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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 나라별 베스트는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자외선차단 화장품을 발랐지만 땀은 흐르고, 화장은 지워지기 일쑤다. 이런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필요한 화장품은 무엇일까. 바로 쉽게 수정화장이 되면서도 완벽한 피부표현이 가능한 화장품이다. 에어컨 바람에 건조해진 피부에 촉촉함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이것이 바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BB쿠션’, LG생활건강 ‘오휘 스마트 커버 선블록’이 아시아 시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다.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이 올해도 한창이다. 국내 성장이 주춤한 반면 해외시장 성장률은 두자릿수를 기록중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화장품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한국에서 인기있는 상품은 해외에서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다. 그러나 아시아 특성에 맞는 맞춤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세심하게 공략한 덕분에 나라별 인기상품도 분화하고 있는 중이다. 


▶中, 잡티없는 피부는 물론 미세먼지도 잡아라= 지난해 화장품 시장 규모가 28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으로 우뚝선 중국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전세계 화장품 업체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이다.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거두는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부터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아시안 뷰티 연구소’를 운영하며 중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피부 특성을 연구한다.

중국은 잡티없는 완벽한 피부 표현을 좋아하는 동양인들의 공통적인 특성에 맞게 역시 피부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BB쿠션’외에 라네즈 상품 중 중화권 5위를 차지한 라네즈 ‘스킨 베일 파운데이션 EX’는 건조한 내륙지방인 중화권에 맞춘 촉촉한 베이스 메이크업이 인기 비결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브랜드가 가장 높은 해외매출을 올리고 있다.

로드샵 브랜드 미샤는‘ 빨간 비비’로 통하는 ‘M퍼펙트커버 비비크림’이 중국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한 중국은 한국보다 자외선이 높은 지역이 많을 뿐 아니라 황사나 스모그가 많아 클렌징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에뛰드 제품 중 베스트상품으로 ‘리얼 아트 클렌징 오일 모이스처’가 꼽히는 것도 이 때문. 강력한 세정력과 함께 코코넛 오일 성분이 각질까지 관리해주는 이 제품은 한국 화장품은 피부에 순하고 안전하다는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판매량이 높다. 


중국에서 50호점 매장까지 오픈한 이니스프리는 화이트닝 제품군이 한국에 비해 강세로 ‘에코 사이언스 화이트 C 더블 세럼’의 인기가 높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중국의 트렌드 변화는 5~7년 전의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과거 한국여성들이 화이트닝에 열광했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유해환경으로 색소침착에 더 많이 노출돼 화이트닝 제품군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촉촉한 피부 ‘일등공신’은 한국 화장품= 아시아 시장은 한류를 타고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기타 아시아 지역(중국 제외) 매출 성장률은 35.1%에 달했다.

화장품 회사들이 아시아 시장을 연구한 결과 수분과 보습은 공통적인 키워드였다. 중국 내륙 지방 여성들이 차가운 바람에 거칠어진 건조한 피부를 문제삼는다면 덥고 습한 기후의 아시아 여성들은 에어컨 바람에 자주 노출되면서 건조해지는 피부가 문제다. 


라네즈 ‘워터 슬리핑 팩_EX’는 아시아 수분시장의 강자로 현재 전체 판매량 중 해외 판매량이 70%를 차지한다. 이외에 ‘워터뱅크’ 라인들도 라네즈 아시아 시장 매출 상위 순위를 휩쓸고 있다.

춥고 건조한 러시아도 보습이 중요하다. 러시아 화장품 및 생활용품 유통체인인 ‘메구미(Megumi)’ 숍인숍 매장 등 총 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생활건강 비욘드는 아르간 오일을 함유한 ‘오가네이처’ 라인 등 추운 날씨에 맞는 보습 화장품세트가 인기다. 또한 비욘드는 추운 몽골 지역에 보습 및 안티에이징 라인, 동남아시아권인 미얀마에 수분 및 화이트닝 라인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은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화장품시장답게 사랑받는 제품군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숨37’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구입해 사용한 뒤 입소문이 난 브랜드다. 숨 관계자는 “일본은 발효음식 등 발효문과가 발달한 나라지만 자연발효 컨셉을 가진 화장품은 없기 때문에 ‘숨37’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일본은 헤어스타일 유행을 선도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만큼 헤어 스타일링 제품에도 관심이 높아, 에뛰드하우스의 ‘실크 스카프 헤어 트리트먼트’ 등이 손상 모발 케어 효과로 일본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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