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cm 이상 차이 나는 ‘짝다리’ 무릎 연골 ‘빨간불’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오랜 시간 무릎을 혹사 시키면 퇴행성 관절염이 남들보다 빨리 찾아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도 무릎 관절염이 유발될 수 있다. 다리 길이가 짝짝이인 탓에 짧은 쪽 다리에 체중이 더 실리면 관절에 부하가 걸려 연골이 닳게 되는 것이다. 짝짝이 다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기 보다는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는 여성은 골반이 틀어지고 다리 길이가 차이나 무릎 관절염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양쪽 다리 길이를 확인해보고 관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짧은 쪽 다리에 체중 쏠리면 무릎 퇴행성 관절염 가속화

캐나다 퀸스대학교 연구진 등이 2010년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양 다리의 길이가 1cm 이상 차이 나는 사람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무릎 통증이 있거나 퇴행성 관절염 위험 요인을 가진 50~79세 성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다리의 X-Ray 사진을 분석하고 30개월 후 증상을 다시 평가했다. 그 결과 양 다리의 길이가 1cm 이상 차이 나는 사람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된 사례가 많았다. 관절염은 양 다리 중 짧은 쪽 다리에서 심하게 나타났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다리 길이 차이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 같은 다른 위험 요인이 있을 경우 발병을 앞당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체중이 양쪽 무릎에 고루 실리지 않고 짧은 쪽 다리에 치우치면서 관절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서서히 마모되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에서 많이 발병한다. 무릎 관절염은 유전적 요소, 비만, 성별,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남성 보다는 여성, 비만이며 무릎을 많이 쓴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여기에 다리 길이 차이도 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다리 길이 차이는 혼자서도 간단한 방법으로 체크할 수 있다. 바지단이나 신발 밑창 한쪽이 더 닳거나, 편안하게 누웠을 때 양 다리 길이 또는 다리가 벌어지는 각도가 다르면 짝짝이 다리를 의심해야 한다. X-RAY 검사를 해보면 양 다리 길이가 정확히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로 인해 무릎 관절에 이상이 왔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리 길이 차이는 선천적인 것보다 후천적인 습관에 의해 골반이 틀어져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골반 비대칭으로 인한 다리 길이 차이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잘 나타난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넓은 데다 출산 후 골반 인대가 약해져 골반이 틀어지기 쉽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골반을 틀어지게 하고 짝짝이 다리를 만들 수 있다.

▶다리 꼬는 습관이 짝다리-관절염 유발

송병욱 원장은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다리를 꼬면 골반이 틀어져 짝짝이 다리가 되기 쉽다”며 “다리꼬기는 여성 호르몬과 근육량이 줄어든 폐경 여성은 물론 젊은 여성도 반드시 고쳐야할 나쁜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짝짝이 다리 때문에 관절염이 생길 경우 통증 때문에 점차 오래 걷기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오래 걷기나 서있을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연골이 닳으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고 심하면 움직이지 않아도 아프다.

무릎 관절염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 물리치료 등을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한다. 최근에는 초기, 중기 환자에게는 줄기 세포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연골 손상 부위에 줄기 세포를 주입해 연골 세포로 분화하게 만드는 치료로 자가 줄기 세포 또는 제대혈로 만든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한다. 비수술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환자는 무릎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야 한다.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돼 오다리처럼 다리가 휜 환자는 변형된 무릎뼈를 교정해 체중을 받는 부위를 옮겨주는 절골술을 하기도 한다. 이마저도 힘들만큼 관절 손상이 심한 환자는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넣는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