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년 남성의 자녀가 정신질환 걸릴 확률 높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중년 남성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젊은 아빠의 자녀에 비해 주의력 결핍과 조울증, 자폐증,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 장애를 겪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아버지의 나이와 자녀의 뇌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는 학계에서 줄곧 논란이 돼 왔다. 어떤 이는 상관성이 크다고 본 반면 상관성이 약하거나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지난 26일(현지시간) JAMA 정신의학지에는 부친의 나이와 자녀의 정신 질환에 관한 상관관계를 밝혀 낸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실렸다. 이번 연구는 특히 방대한 데이터에 근거해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스웨덴에서 1973년부터 2001년 사이에 출생한 260만명의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인디애나대학교의 브라이언 오노프리오 박사팀은 출생 당시 아이의 아버지의 나이와 형제, 친척까지의 건강 이력 등 방대한 양의 정보를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부친의 나이가 많을 수록 아이의 정신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20~24세 젊은 아빠 그룹과 45세 이상 되는 중년 아빠 그룹을 비교한 결과, 나이든 아빠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자폐증으로 진단받은 사례가 3배 늘었다. 주의력 결핍이란 진단을 받은 경우는 13배가 많았다.

또한 나이 든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약물남용과 학업에서 곤란을 더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부친의 학력과 수입 정도 등 여러 요인이 감안됐다. 나이든 부부일 수록 수입이 더 많고 더 안정적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오노프리오 박사는 “모친의 나이, 정신질환 이력 등 하위 분석을 수개월 동안 하면서 부친의 나이와의 상관관계성을 없애보고자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녀 정신 질환과 부친 나이의 상관성이 높은 것은 남성 정자의 돌연변이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난자의 수가 평생 제한돼 있는 반면 남성의 정자는 계속 생산이 되는데, 정자가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불규치적인 오류가 쌓이며,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돌연변이는 대부분 해롭지 않지만 일부는 정신 장애를 유발한다고 유전학자들은 분석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