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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에선 그랬어도...러시아 관광객의 3대 매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때 안현수, 김연아, 소치니코바 등 이슈때문에 최근 몇 주 사이 결코 유쾌하지 못한 추억을 갖고 있는 러시아이지만, 우리 관광레저 업계로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관광 ‘큰 손’이다.

경제부총리와 경제부처 장관들이 나서서 문화체육관광부의 러시아 손님 모시기 상황과 전략을 파악하려는 것도 러시아 관광객이 갖는 세가지 매력때문이다.

2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의 해외소비는 2008년 238억달러, 2009년 209억달러, 2010년 265억 달러, 2011년 329억 달러에 이어 2012년 428억달러로 최근 3~4년새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씀씀이 규모는 중국, 독일, 미국, 영국에 이어 5위이다.

GDP전체규모가 세계 6위이니 당연하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1인당 씀씀이는 미국,일본,독일관광객을 능가한다. 방한한 러시아 관광객은 2012년 1인당 평균 1987달러(약 210만원)를 썼다. 4인가족이 놀러왔다면, 항공료 등 예약경비를 제외하고도 800만원을 넘게 쓴 것이다. 방한한 관광객의 1인당 씀씀이에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러시아관광객의 또다른 매력은 한번 여행을 시작하면 오래 머무른다는 것이다. 이들의 평균 한국 체류기간은 12.2일이나 된다. 한국인 같으면 러시아 정도로 떨어진 나라에 기껏해야 5박6일이나 일주일 정도 머무를텐데 말이다. 방한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한국 체류 기간이 6.7일임을 감안하면 러시아 관광객은 한국에 오면 타국인의 2배정도 더 있다가 간다는 계산이다.

비결은 의료관광에 있다. 지난해 의료를 목적으로 한 러시아관광객은 2만명(전체관광객은 17만5000명)이었다. 2009~2012년 3년간 연평균 약 11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방한 의료관광객 3위를 꿰찼다.

러시아 관광객의 또다른 특징은 비자면제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작년 비자면제가 시작된 태국에는 전년대비 37%나 더 방문했고, 그리스로는 66%가 더 찾았다. 2006년 비자면제 협정을 맺었던 태국엔 2005년보다 2배나 더 갔다.

한러 비자면제협정이 올해 1월1일부터 발효됐으니 올해중 러시아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건이 호전되고, 정부정책이 좋다고 해서 손님이 계속 찾는 것은 아니다. 중국 관광객이 가장 싫어하는 한국인, 한국 언론의 태도는 ‘왕서방 지갑 열었다’는 것이다. 졸부에 대한 비아냥으로 느껴질수 있는 것이다. 행여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피겨 심판 샀느냐”, “로스케는 여전히 시계 좋아하느냐”는 얘기를 대놓고 하는 짓은 졸렬하고, 나라 위신을 깎는 짓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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