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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의 또다른 배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식문화는 세계 어떤 나라의 음식문화보다 과학적입니다. 채소 위주의 식단과 발효과학을 통해 에너지를 솟게 합니다. ‘음식이 곧 약’이라는 선조들의 말씀처럼, 보약 같은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일은 식품을 다루는 장인들의 본분입니다.”

우리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세계 유명 언론 김치 광고 게재를 한국 식품업체가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초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팀이 재능기부자로 나선 배우 김윤진을 모델로 김치 광고를 뉴욕타임즈에 게재할때 치킨마루가 후원 역할을 했던 것이다.

대표 브랜드 ‘치킨마루’를 경영하는 이 회사 이현우 대표가 김치와 비빔밥 세계화의 후원자로 나서게 된 것은 한국인의 손길이 닿은 음식은 단순히 배를 불리고 맛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몸을 지키고 에너지를 만드는 원천’이라는 그의 한식탐구 결과가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우리 음식은 건강과 맛을 최우선하기 때문에 식재료를 선택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성이 깃들여 있다”면서 “왜 다듬고 절이며 발효시키고 양념을 만드는지, 또 왜 비비고 섞는지 외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과학을 통해 모두가 더불어 함께 잘 살자는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음식을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영리를 추구하는 식품기업인이 우리 전통 음식을 자랑하는 것은 내 어머니의 고향맛을 친구들에게 얘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김치 광고 후원자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와의 인연은 서 교수가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나는 독도문제가 터지면 화가 나고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환호하는 보통 한국 사람이지, 특별히 애국심을 가지지는 않았다”면서 “서 교수님의 독도관련 해외홍보 광고영상물을 보다가 한국홍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서경덕 교수가 기획하고 치킨마루가 후원한 김치광고는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광고가 나가기 전달 전 미셸 오바마가 김치 만드는 레시피를 트위터에 올린 모습은 이 김치광고의 소재가 됐다. “지난해 2월 뉴욕타임스 신문 15면에 실린 이영애의 비빔밥 광고후원에 이은 이번 김치광고후원은 서경덕 교수의 한식홍보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한식 사랑은 ‘욕심 없는 경영’으로 이어졌다. 치킨마루는 가맹 점주에게 광고비 부담을 면제하고 100% 본사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생등을 대상으로 ‘내가 CEO라면’, ‘나는 CF모델이다’는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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