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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경제지도 ‘삼성’ 이 바꾼다
베트남정부 조선산업 혁신 동참요청
삼성, 지분투자 · 인프라 구축 등 검토

세계최대 휴대폰생산기지 구축이어
국가차원 전략적 파트너 MOU 체결
韓 · 베트남 경제협력 중심축 자리매김


삼성그룹이 베트남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휴대폰생산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베트남 조선업 구조조정에도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한ㆍ베트남 경제협력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3일 현지 언론 및 삼성그룹에 따르면 황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부총리는 최근 관련 부처에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삼성의 투자 또는 참여를 이끌어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최근 삼성그룹 측에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핵심은 2015년까지 이뤄질 베트남조선산업총공사(SBIC)의 민영화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 정부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9월 베트남을 국가 차원의 첫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이 대거 베트남을 방문, 동반성장 등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MOU 체결 이후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돼 왔고 최근 (베트남 정부가) 그룹 차원으로 조선산업 구조조정 작업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을 전해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12월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했으며 완성된 전략을 2020년부터 실행해 203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소 부지를 확장하고 작업장(yard)을 늘리며, 관련 인프라 및 설비를 재구축하는 내용이다.

국영조선사 SBIC의 민영화는 이를 위한 첫 과제다. SBIC는 내부비리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문을 닫은 ‘비나신(vinashin)’이 전신이다. 조선, 선박개조, 선박설계 자문 등의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다양한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과, 삼성중공업의 조선 인프라 구축 및 기술 지원 등의 방법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기자재업체의 베트남 진출 지원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일부 협력사들과 함께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조선소를 건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일축했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 착공하는 붕양3화력발전소, 롱탄국제공항 사업 등에서도 삼성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베트남 정부가) 유망사업 또는 외국투자 유치가 필요한 국가 중점사업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삼성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삼성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베트남법인(SEV)은 지난해 26조5946억원의 매출에 3조8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6개 자회사 실적 가운데 최대다. SEV의 지난해 매출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해당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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