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말러는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세계의 모든 것을 담고자 한 그의 교향곡은 삶과 죽음, 존재의 본질과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대규모 편성이 들려주는 장대함과 팽팽한 긴장감, 낭만적 요소를 충분히 보여주는 아름다움으로 그를 따르는 ‘말러리안’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장대한 곡 규모와 해석의 난해함으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높은 역량이 요구되기도 한다.
지난 1월 국ㆍ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 단장으로 임명돼 주목받은 성시연 예술단장이 지휘를 맡는다. 성 단장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지 얼마 안 돼 2007년 독일의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국제콩쿠르에 나가 최고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말러 교향곡 중 해석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7번을 서울시향과 함께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성 단장은 한국에서 두번째로 말러 연주를 선보인다.
경기필은 지난 2009년 말러 교향곡 5번과 2011년 말러 교향곡 1번, 2012년 말러 교향곡 3번에 이어 이번에 말러 교향곡 2번에 도전한다. 1997년 10월 경기도립 팝스오케스트라로 출발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현재 100여명이 넘는 4관 편성의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성 단장은 “재능있는 단원들로 구성된 젊은 오케스트라 경기필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오케스트라로 당당히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곡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말러가 6년에 걸쳐 영웅의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다섯 악장의 장대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110명의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100명,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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