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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엔 제2, 제3 천마도 또 있었다...박물관 전격 공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반적으로 ‘천마도’라도 알려진 천마문 말다래((障泥: 안장에서 양쪽 아래로 늘어뜨려진 승마자의 신발 흙털이)외에 함께 천마총에 부장되어 있던 또다른 말다래 한 쌍이 발굴 40년간의 보존노력과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3일 최초로 공개됐다. 대국민 공개는 오는 18일부터 진행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천마총 특별전인 ‘天馬(천마), 다시 날다’ (3. 18~ 6. 22) 개최에 앞서, 기존에 널리 알려진 ‘천마도’(백화수피제 말다래 1점)과 함께 발굴됐으면서도, 그 동안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1점과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어떤 말다래는 먼저 공개하고, 다른 말다래는 이제야 공개하게 된 사연은 길다.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발굴작업이 진행된 경주시 대릉원의 천마총에서는 금관을 비롯한 총 1만1526점이 출토됐으며, 이중 ‘천마’(하늘로 비상하는 흰말)를 그려진 ‘백화수피제 말다래’가 발견되면서 ‘천마총’으로 이름 붙여진바 있다. 이 말다래는 귀중한 신라 회화로서 1978년 국보 제207호로 지정됐다.
▶새로 공개된 천마문 백화수피제 말다래(下) [사진제공=경주박물관]
▶새로 공개된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사진제공=경주박물관]

발굴보고서에는 백화수피제(白樺樹皮製), 죽제(竹製), 칠기제(漆器製) 등 세 종류의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부장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모두 유기질이어서 발굴 당시 이미 보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특히 칠기제 말다래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실제 말다래인지도 분간키 어려웠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존재가 분명한 말다래는 백화수피제와 죽제, 두 쌍이다.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한 쌍은 아래위로 겹쳐 부장되어, 아래에 있던 말다래(下)가 위에 놓인 말다래(上)보다 좀 더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동안 아래에 있던 말다래(下)만이 제한적으로 공개돼 왔다. 국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천마도가 바로 이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下)이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바로 ‘(下)’를 보호하느라 온갖 풍화, 변색, 부패 과정을 혼자 뒤집어 서야 했던 백화수피제 말다래‘(上)’이다. 지난 40년간 박물관 등 숱한 전문가들이 보존처리 노력이 결실을 거둠에 따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말다래의 바탕판을 만들고, 그 앞면에 마직의 천을 댄 뒤 천마문 등의 무늬를 투조한 크고 작은 금동판 10매를 조합, 금동못으로 붙여 장식한 것이다.

이 죽제 말다래의 천마문 금동투조장식은 경주박물관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천마의 몸에는 비늘무늬, 마름모무늬, 점열무늬 등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영락들이 장식돼 있다. 눈과 귀 등의 표현과 함께 목과 꼬리의 갈기 형태도, 기존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의 천마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죽제 말다래 역시 한 쌍이 출토되었으나, 다른 한 점은 발굴 당시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그 형태를 알기 어렵다.

보존팀은 말다래의 제작기법도 확인했다.

백화수피제 말다래의 경우, 실제 재료로 사용됐던 자작나무 껍질 실험 등을 통해 말다래 판의 제작 방법, 안료의 종류(흑, 적, 백, 녹) 등을 밝혀냈다.

죽제 말다래는 대나무 판을 실제로 짜서 그 방식을 검증했고, 말다래를 안장부에 매다는 데 사용한 띠고리(鉸具:교구)의 존재도 처음 확인해, 복원했다.

보존팀은 기존에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천마문의 정확한 도상을 확인하기 위해 실측도 3점을 처음으로 제작했다.3D 스캔과 적외선 및 X선 촬영을 통해 만든 도면을 실물과 다시 비교하는 방식을 거듭한 결과 천마를 비롯한 각종 무늬의 구체적 모습 등을 밝혀낼 수 있게 됐던 것이다.

천마문 말다래 3점(백화수피제 2점, 죽제 1점)은 ▷3.18~4.6, ▷4.29~5.18, ▷6.3~6.22 세차례에 걸쳐 제한적으로 공개된다./abc@heraldcorp.com



▶말다래 제작과정 [사진제공=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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