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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유명 문학부 교수는 왜 갑자기 잡담에 꽂혔을까?

일본 명문대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이자 각종 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이토 다카시 교수(54). 그는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여러 방송활동 등을 겸하면서 그동안 하찮게 여겨왔던 잡담의 능력을 절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직업상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색한 관계 속에서도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가는 ‘잡담력’이 높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를테면 그가 가끔 만나는 일본의 남성 아이돌 그룹인 토키오(TOKIO)의 고쿠분 다이치, 영화감독 겸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 미국 메이저리거인 켄 그리피 주니어 선수는 30초 안에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놀라운 잡담력을 지니고 있었다.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하기도 한 사이토 교수는 잡담이 모든 관계를 시작하는 첫 관문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화술이 아니라 타인에게 신뢰를 줌으로써 사회성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렇기에 대화의 기술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능력인 잡담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생각이 반영된 듯 영화 ‘겨울왕국’ 관련 책들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 막강한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책 중에 하나가 바로 ‘잡담이 능력이다’(위즈덤하우스 펴냄)이다.

이 책은 현재 인터넷 교보문고 사이트 종합 베스트 순위 4위(2월 28일 기준)에 랭크돼 있으며 일찍이 일본에서는 40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화술분야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잡담이 능력이다’를 통해 말 주변이나 숫기가 없는 사람도 조금만 연습하면 잡담에 능해질 수 있는 간단한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그 5가지 원칙으로 △잡담은 알맹이가 없다는 데 의의가 있고 △인사 플러스알파로 이루어지며 △뚜렷한 결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또한 △잡담은 과감하게 맺어야 하며 △훈련하면 누구라도 능숙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이토 교수는 “잡담에는 인간성이나 인격 같은 사회성이 모두 응축돼 있다”며 “그 모든 것은 단 30초의 대수롭지 않은 대화 속에서 속속들이 드러나게 돼있다”고 강조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상사를 만난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동료와 마주친 순간, 고객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순간, 이성과 첫 데이트를 시작하는 순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모임 자리에 간 순간 등 생각만 해도 어색해지는 상황 속에서 단 30초의 짧은 잡담의 시작이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열쇠라는 것이다.

할 말이 없을 때 일단 눈에 보이는 칭찬으로 잡담의 문을 여는 방법에서부터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다시 질문으로 되받아치는 작은 팁까지 누구나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방법을 코치하고 있어 입학, 취업 시즌을 맞아 당분간 ‘잡담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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