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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경험 있는 중장년층 여성 하지정맥류 주의해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난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년 16.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50대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백화점에서 의류 판매를 하는 김모씨(58세)는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서 있는다. 교대로 쉬는 시간이 잠깐씩 있지만 앉아서 쉴 곳도 마땅치 않아 출근 후 실제로 앉아 있는 시간은 식사 시간 뿐이다. 평소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잘 부었는데 최근 혈관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김씨는 쉬는 날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서 있는 것만이 하지정맥의 가장 큰 원인은 아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크지만 특히 중년 여성에게 하지정맥류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신 경험과도 관련이 크다. 


임신을 하면 자궁이 커지면서 혈액량도 증가한다. 임신시에는 복압이 올라가고 정맥순환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정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출산 후 어느정도 원래 상태로 호전되지만 한번 손상된 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발과 다리의 정맥 혈관벽이 약해지거나 정맥 내 판막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정맥 일부가 확장된 것을 말한다. 정맥 속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데 닫혀 있어야하는 판막이 열려있거나 정맥 벽이 확장되고 늘어나면 혈액이 역류하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혈액이 다리 정맥에 고이면서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굵어져 겉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아프게 된다.

최근에는 중장년층 여성의 취업, 봉사활동 등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오래 서 있거나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중장년층 여성의 하지정맥류 발병을 촉진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인 민병원의 정맥류센터 김혁문부원장은 “유전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임신이나 비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이 많은 경우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고 질병을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며, “초기에는 다리에 혈관이 보여도 큰 통증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정맥류는 발병하면 서서히 계속 진행되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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