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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정ㆍ건강ㆍ절전…모두 잡는 ‘친환경 냉장고’
대부분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전력 낭비’ 잡고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까지…‘음식 낭비’잡고 


현대 문명을 ‘전기 문명’이라고도 한다. 전기의 발견과 활용으로 말미암아 완성되고 고도화된 문명이기 때문이다. ‘전기 문명’을 대표하는 기기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다.

냉장고는 저장된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시켜 줄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의 번식을 느리게 해줘 오랫동안 식료품을 보관하게 해 준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얼음과 아이스 박스로 음식을 냉장시켜 왔다. 냉장고를 통해 인간은 선사시대 이래 처음으로 음식 보관에 대한 걱정 없이 식품을 보유하고 섭취할 수 있게 됐다.


냉장고의 핵심 기능은 음식의 신선한 보관이다.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 건강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는 어떤 가전기기보다도 깨끗하고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가전업체들은 냉장ㆍ냉동이라는 기능에만 신경 쓴 나머지 이 같은 냉장고의 ‘필수 요소’를 구현하는 데 다소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에어컨, 청소기 등 다른 가전제품에 건강을 중시하는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냉장고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냉장고는 청정, 친환경 등의 기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개발 단계부터 새롭게 짜여져 디자인되고 있다. ‘친환경 냉장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들 냉장고의 경우 대부분 첨단 기술로 절전을 실현해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것은 기본이다. 내부에도 카메라를 설치, 스마트폰을 통해 마트 등 밖에서도 내부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살펴보게 해 불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지 않게 도와준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낭비된 음식이 방치돼 안에서 부패하는 것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절전은 물론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냉장고’는 지난해부터 잇달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전력 낭비’ No=업체들이 내놓은 ‘친환경 냉장고’는 대부분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에너지소비효율 등급표시제는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 또는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돼 표시된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며,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 제품보다 약 30∼4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절전은 물론 친환경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신제품 ‘디오스 V9500’은 950ℓ로 대용량이지만,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받았다. 냉장 능력과 효율을 높인 5세대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2001년 LG전자가 개발한 고유 기술인 ‘리니어 컴프레서’는 냉장고 전체에 냉기를 뿜어주는 심장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이 올해 5세대로 진화하면서 기존 컴프레서 대비 에너지효율이 45% 가까이 올라갔다.

위니아만도의 프리미엄제품‘프라우드’는 업계 최초 900ℓ급 대용량 전 제품을 포함, 14개 모델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 ‘프라우드’는 각각의 저장실(room)에 독립된 전용 냉각기를 장착해 온도를 관리해 주는 ‘룸별 독립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저장실별로 정밀하게 냉기를 제어하고 맞춤온도 설정도 가능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동부대우전자 ‘클라쎄 큐브(제품명 FR-L86MRSS)’는 내부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28개를 설치, 고급스러운 조명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전기료도 낮출 수 있게 설계됐다. 


▶스마트폰 통해 냉장고 속까지…‘신선 보관 점검’=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냉장고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냉장고도 나왔다. 그동안 주부 등 냉장고 소비자들의 고민은 신선 재료의 보관이었다.

마트 등에서 장을 보다가 필요한 식재료가 무엇이고 냉장고 안에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없어 원하는 재료를 사지 못하거나 중복된 재료를 구입해 방치시켜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냉장고 내부에 다른 음식물에도 악영향을 끼쳐 건강은 물론 냉장고 내부 환경에 위해 요소가 됐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내부에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 냉장고는 냉장실 내부 위쪽에 탑재한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뷰(Smart View)’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도 냉장실에 보관 중인 식품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신선 식품의 중복 구입 등을 피할 수 있다. 낭비된 식재료가 장기 방치돼 부패하거나 손상되는 것을 막는 데도 용이하다.

동부대우전자 ‘클라쎄 큐브’는 근거리 양방향 무선통신(NFCㆍNear Field Communication)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NFC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의 구역별 온도를 점검해 음식의 산패 여부를 미리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외에도 도어 오픈 점검 등을 통해 절전도 가능하게 했다.

소비자의 건강에 보다 주안점을 둔 제품도 나오고 있다. 건강에 좋은 탄산수를 바로 마실 수 있는 삼성전자 ‘지펠 스파클링’도 이 중 하나다. 소화와 혈관 확장을 돕는 탄산수는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음식을 만들 때도 활용하면 식감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 ‘디오스 V9500’의 경우 수납공간인 ‘매직 스페이스’를 양쪽 문에 모두 적용했다. 간식, 음료, 반찬, 채소, 과일 등 자주 꺼내먹는 음식이나 식재료를 ‘매직 스페이스’에 수납시켜 기존 냉장고 문이 자주 열리는 것을 차단해 냉기 손실과 음식 부패를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친환경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웰빙(well-being) 바람이 가전제품에도 불고 있다”며 “특히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를 책임지는 냉장고의 경우 관련 기능을 갖춘 ‘친환경 냉장고’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다. 최근 냉장고는 절전 기능까지 추구하고 있어 친환경이라는 코드에 더욱 부합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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