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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엔 ‘작아진 한국’
실적 성적표로 본 재계 빅2 매출비중 2題
반도체 · 스마트폰 등 상품군 다양화이어
매출 · 생산기지 전 세계 분산 효과 영향
전체 매출서 국내 비중 9.96% 최하위
내수서 명실상부 ‘글로벌 롤기업’ 변신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본적’은 대한민국이지만, 실체는 명실 공히 글로벌 기업이 된 셈이다. 반도체에서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주력 제품군이 다양해진 데다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매출과 생산기지가 골고루 분산된 덕분이다.

헤럴드경제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전자의 세계 주요 지역별 매출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0년 16.72%였던 국내 비중은 2013년 9.96%로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중국 매출이 15.7%에서 17.56%로 급증했다. 미주(28.14%→30.34%), 유럽(23.37%→23.03%)의 증가율을 웃돈다. 다만 아시아 및 아프리카(16.076%→19.11%)의 증가율이 중국을 앞섰다. 국내 매출비중이 한 자릿수로, 그리고 주요 지역별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0년 15.7%로 국내(16.72%)보다 낮아졌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높아지기 시작해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국내 비중을 추월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비중도 2010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국내 비중의 거의 2배로 불어났다. 선진국에 쏠렸던 매출 비중이 신흥국으로 골고루 나뉜 셈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비중 하락은 반도체에 쏠렸던 주력제품이 스마트폰과 TV 등 고부가제품으로 다양화된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폭넓게 인기를 끈 결과로 해석된다. 또 베트남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생산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실제 국내 비중 하락이 본격화된 2006년 이후 삼성전자의 매출총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6년 86조원에서 2007년 98조원으로 급증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에도 121조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0년에는 155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이어 2년 만인 2012년에는 200조원까지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이상 늘어난 228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 국세수입을 앞질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모습은 앞으로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되어 가는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과연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을 가진 국가로서 어떤 기업 정책과 제도를 가져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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