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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 中’ R&D로 따돌리기
신기술 · 신공정 개발로 中 추격 차단
연구소 · 전담부서 5년간 연평균 12%증가
지난해 투자금액도 전년비 13.2% 껑충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인 휴비스는 2014년 신입사원 공채 20명 중 6명을 연구인력으로 채용했다. 약 3분의 1을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한 것이다. 이에 따라 54명이었던 기존 연구인력은 17% 늘어난 60명이 됐다. 2010년 32명이었던 연구소 인원은 5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속히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자급률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신공정ㆍ신기술을 개발해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자ㆍITㆍ철강ㆍ화학ㆍ섬유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추월이 거세지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를 통한 신기술ㆍ신공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발표한 ‘2014 산업기술주요통계요람’과 ‘기업 연구소 및 연구개발전담부서 기술개발활동 실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연구소ㆍ전담부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2.1% 증가율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또 이 같은 연구소 및 전담부서를 보유한 기업이 기술개발투자에 지출한 금액도 2012년 기준 43조2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27조2574억원, 중견기업은 10.4% 증가한 4조8135억원, 중소기업은 13.4% 증가한 11조152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1조5327억원을 연구개발 부문에 쏟아부었다. 매달 1조원의 돈을 들인 셈이다. LG전자는 2조5042억원, 현대자동차는 1조8227억원을 이 부문에 썼다. 특히 포스코는 3974억원을 지출해 전년 대비 66%나 투자규모를 늘렸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이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국가 주도의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어 기술경쟁력까지 갖추게 되자 신제품ㆍ신기술ㆍ신공정 개발에 더욱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부문에서 중국 업체보다 1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승부를 벌일 방침이다. 아울러 ‘모바일연구소(R5)’를 열고 차세대 모바일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도 자동차 강판에서 여전히 1년 이상의 기술개발 격차가 있는 만큼, “더 빨리 앞서 나가겠다”는 포부다.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3배 강하면서 무게는 30% 가벼운 차세대 알루미늄 강판 등 첨단기술이 무기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중국의 기술력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 투자액을 59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3년 전인 2011년 약 28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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