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G전자가 ‘전 세계 초고해상도(울트라 HDㆍUHD) TV 시장 1위’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동시에 활용하는 스윙(swing) 전략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장착한 LCD 패널 TV를 통해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시장성 부족을 이유로 다른 회사가 아직 주저하고 있는 OLED TV 시장에 과감히 도전한 것이다.

LG전자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R&D캠퍼스에서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TV 신제품 25개 시리즈 68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UHD TV의 경우 라인업을 대폭 확대, 올해 105ㆍ98ㆍ84ㆍ79ㆍ65ㆍ60ㆍ55ㆍ49(인치)형 등 다양한 크기에 걸쳐 7개 시리즈 16개 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LG전자는 2012년 8월 국내 최초로 UHD TV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3개 시리즈 5개 모델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공개한 105형을 비롯, 79ㆍ65ㆍ55ㆍ49형 곡면(커브드ㆍcurved) UHD TV에 이어 77ㆍ65형 곡면 UHD OLED TV도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곡면 OLED TV를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는 UH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도 진행한다. 캐시백 혜택 등을 통해 49형을 200만원대, 55형을 300만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곡면 TV의 경우 삼성전자와 비슷하거나 다소 저렴한 55형 500만원대, 700만원대로 출고가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95만대(이하 추정치) 판매에 그친 전 세계 UHD TV 판매량은 올해 1267만대로 늘어, 2017년까지 6065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올해 UHD TV 판매 목표를 지난해 11만여대보다 9배 가량 늘어난 100만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판매량의 약 8%다. 하지만 LG전자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6.9%로 8위(디스플레이서치ㆍ2월 기준)에 머물러 있다. 도약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LG전자가 들고 나온 무기는 OLED다. 몇 년 뒤 OLED 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삼성을 앞서 선두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OLED TV는 아직 시장 성숙도가 떨어진다”며 LED TV 중심으로 UHD TV 마케팅 전략을 짠 상태다.

또 오목한 화면으로 시야 영역이 넓어져 모서리 부분 인지도가 떨어지는 기존 평면 TV의 약점을 보완한 곡면 TV도 LG전자의 전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전자는 미래창조과학부, 홈쇼핑업계 등과 함께 울트라HD 콘텐츠 제작 펀드를 조성한다. 이 제작펀드로 2D뿐 아니라 3D UHD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 주요 케이블TV 업체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UHD 상용 방송인 ‘UMAX’를 별도 셋톱박스 없이 바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UHD TV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 밖에 LG전자는 독자 플랫폼인 웹(web)OS를 탑재한 2014년형 ‘시네마3D 스마트TV’도 대거 출시했다. 2014년형 LG 시네마3D 스마트 TV는 초슬림 베젤로 몰임감을 극대화한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과 화면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슬림 스탠드로 거실 인테리어의 품격을 높였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IPS, 시네마3D, 웹OS 등 LG만의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울트라HD TV 시대를 앞당기고 차세대 올레드 TV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그래픽>LG전자 올해 출시 UHD TV 크기별 라인업

패널/크기(인치)

곡면 LCD/105ㆍ79ㆍ65ㆍ55ㆍ49

OLED/77ㆍ65

평면 LCD/98ㆍ84ㆍ79ㆍ65ㆍ60ㆍ55ㆍ49

자료: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