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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신동윤> 탁트인 전방 시야 · 넉넉한 뒷좌석…민첩한 핸들링에 가속력도 일품
벤츠 ‘CLS250 CDI’


쿠페는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은 가져보고 싶은 로망이다. 미끈한 외관에 운전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강력한 주행성능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250 CDI는 기존에 쿠페가 갖고 있던 매력에 실용성까지 더한 모델이다. 지난 2003년에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CLS 클래스는 ‘쿠페=2도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여기에 더해 디젤 엔진까지 장착해 ‘디젤 심장’을 가진 쿠페 역시 가솔린만큼의 주행 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CLS 250 CDI의 외관은 벤츠 쿠페 특유의 우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운전자의 자부심을 극대화하는 큰 스타 엠블럼은 어김없이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자리잡으며 그릴과 보닛을 구분해 길고 역동적인 보닛 라인을 더욱 두드러지게 했다. 창문 틀이 없는 측면 도어 역시 쿠페의 스포티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다.

역동성을 강조한 외부 디자인과 달리 내부는 운전자의 편안함에 신경을 썼다. 특히 쿠페의 단점으로 꼽히는 시야 확보 문제가 CLS 250 CDI에서는 크게 개선됐다. 낮은 시트 포지션은 유지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A필러(앞좌석 측면창문)의 위치를 조절해 전방 및 측방 시야를 최대한 확보했다. 넉넉한 뒷좌석은 거구(?)의 기자가 탑승했음에도 불편함을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시승은 서울 노원구에서 출발해 시내 구간을 통과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는 총 65㎞ 구간에서 실시됐다.


벤츠의 쿠페라는 명성에 어긋나지 않게 가속력은 일품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살짝 몸이 뒤로 젖혀지며 속도감이 온 몸에 전달됐다. 강력한 추진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민첩한 핸들링까지 곁들여져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됐다. 이 차에는 최고 출력 204마력짜리 2143㏄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7단 변속기와 함께 탑재돼 있다. 51㎏·m의 최대 토크가 1600~1800rpm이라는 낮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 터져 나와 가공할 만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쿠페는 연비가 좋지 않다는 선입견도 떨칠 수 있었다. 친환경 디젤 엔진과 7단 변속기의 조합은 15.6㎞/ℓ(복합연비 기준)의 공인연비를 실현했다. 실연비 역시 이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26g/㎞에 불과해 높은 친환경성을 자랑했다.

어쩔 수 없는 옥에 티도 있긴 하다.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독일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직접 개발할 정도로 신경을 썼지만, 조작법이 다소 낯설었다. 가격은 9020만원으로 다소 높아 보이지만, 특유의 멋과 맛을 감안한다면 아깝지만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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