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분야 전문가인 민재형 서강대 교수가 인간의 직관적 판단 행태와 의사결정 심리를 흥미롭게 파헤친 책 ‘생각을 경영하라(청림출판)’를 출간했다.
저자는 의사결정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비합리적 사고방식에 접근해, 잘못된 판단 습관에서 벗어나 올바른 판단 습관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22년 동안 경영학부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의사결정론과 경영과학을 가르쳐온 저자는 탄탄한 이론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선택 심리와 편향 그리고 판단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저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내재된 다양한 편향성을 소개하고, 경험의 산물이자 우리의 판단을 암묵적으로 조종하는 규칙인 ‘휴리스틱(Heuristic)’에 대한 참신한 해법을 내놓는다.
저자는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 몇몇 사람의 제한된 경험과 직관에 의지해 공적인 선택을 사적인 선택처럼 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한다. 인간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이를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이라 한다. 그로 인해 어떤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이 갖춰져 있어도 자신이 현재 갖고 있는 생각을 확신시켜주는 정보에 애착을 갖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주어진 정보나 메시지를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인식하고 해석하다 보면 확신의 덫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개인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한 의사결정은 신속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판단의 덫에 걸려들게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규칙을 점검한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더 현명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타성과 관행에 젖어 있는 고질적인 습관도 판단착오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임을 강조하고 ‘판단은 습관’이라는 지론을 펼친다. 우리는 편하다는 이유로 늘 해오던 방식대로 판단할 때가 많다. 저자는 그러한 익숙함이 종종 우리를 함정에 빠뜨린다며 후회 없는 판단을 하려면 익숙한 것, 편한 것, 상식적이라고 믿는 것,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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