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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섭 재발견, 천진무구함이 묻어나는 ‘노는 아이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세 명의 개구진 아이들은 물고기랑 노는 것이 한없이 즐겁다. 얕은 물가에서 첨벙거리며 물고기를 잡았다 놓쳤다를 반복하며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아마도 잡히는 눈먼 물고기보단 도망가는 쪽이 훨씬 많았을게다. 그래도 서툰 낚시질은 계속되고, 아이는 어쩌다 제 손에 들어온 물고기가 좋아 팔짝팔짝 뛰다가 넘어지고 미끄러지길 반복한다.

이 작품은 남성적이고, 거칠고, 우직하면서도 쓸쓸함을 내포하고 있는 ‘황소’를 주로 그린 이중섭의 판화다. 한국의 대표적 작가로 꼽히는 이중섭은 대담하고 거친 선묘를 특징으로 한다. 황소와 같이 무겁고 투박한 소재도 그렸지만 아이, 게, 사슴과 같은 동심이 담긴 소재와 천진무구한 소년도 많이 그렸다. 넘치는 해학 속에서도 작가 특유의 대담한 선은 그대로 살아있다. 활동적인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봄날 화사하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롯데갤러리 영등포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작가 15인의 판화를 선보인다. 

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20×27.5㎝ [사진제공=롯데갤러리 영등포]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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