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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조로운 ‘현진’… 여유로운 ‘신수’… 초조한 ‘석민’…
신뢰받는 류현진, 개막 2선발 확정
FA 대박 추신수, 시범경기 부진에도 마이페이스
첫 도전 윤석민, 비자문제로 등판도 못해


개막 D-10…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

‘꿈의 무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본토 개막일은 오는 31일이지만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오는 22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야구 흥행과 세계화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일본·멕시코·푸에르토리코 등 해외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실시한 메이저리그는 올해는 호주를 택했다. 호주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오면서 국내 야구팬들의 가슴도 설렌다. 올해는 류현진(27ㆍLA다저스) 추신수(32ㆍ텍사스 레인저스) 윤석민(28ㆍ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코리언 빅3’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기 때문이다.

▶‘쾌청’ 류현진, 2년차 징크스는 없다=코리안 빅리거 중 가장 믿음직한 행보다. 시범경기 3경기 만에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이며 2년차 징크스 우려를 날렸다. 류현진은 세번째 시범경기 등판인 11일 오클랜드전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4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70개의 공으로 5회를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23일 오전 11시 애리조나와 호주 개막 2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두둑한 신뢰를 샀다. 류현진은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서 하던 식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다 초반 스타트가 좋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2주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빠르게 몸 만들기에 돌입했고 스프링캠프 합류 전부터 눈에 띄게 슬림해진 ‘준비된 몸’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서도 벌써 볼 끝에 힘이 느껴질 정도로 빠른 페이스 보이고 있다. 오히려 오버페이스가 우려된다는 시선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워낙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선수인 만큼 스스로 조절을 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주무기인 체인지업보다 커브나 슬라이더 등 제3의 구종이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맑음’ 추신수, 1억3000만달러 ‘잭팟’ 이름값 기대=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라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계약을 했다. 지난시즌 신시내티 톱타자로 타율 0.285와 홈런 21개, 도루 20개, 타점 54개를 남겼고 0.423의 높은 출루율(전체 4위)을 기록하며 ‘출루 기계’로서 명성도 떨쳤다. 아직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잭팟’을 안기며 우승 꿈을 부풀리고 있다. 시범경기 스타트는 만족스럽지 않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에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1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는 왼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허벅지와 허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정규리그에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FA 대박’은 추신수에게 두 갈래 길을 제시한다. 다년 계약으로 여유있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하나다. 초반에 다소 부진하더라도 충분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오랜 기간 몸값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그 이상의 비난을 각오해야 하는 게 메이저리그 언론과 여론 스타일이다.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 정상까지 올라온 추신수 특유의 의지와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해다. 


▶‘흐림’ 윤석민, 검증 없이 시즌 시작 가능=아직은 보여준 것이 없다.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에서 험난한 일정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든 ‘흐림’을 ‘맑음’으로 바꿀 수 있다. 볼티모어와 3년간 최대 1325만달러(약 140억 5000만원)에 계약한 윤석민이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는다. 비자 문제로 아직 실전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볼티모어 구단은 11일 “윤석민의 비자 발급 절차가 마무리돼 14일 스프링 캠프가 있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주 시범경기서 구위를 검증받을 수 있다. 윤석민의 주무기는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하지만 무엇보다 직구가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신이 원하는 선발을 꿰차기 위해선 단순히 몇 번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투구수가 늘어나도 여전히 힘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충분히 그럴 능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지만 계약 협상 기간이 거의 석달이나 걸린 데다 비자 문제까지 겹쳐 충분한 훈련이 이뤄졌을지가 미지수다. 절박함을 안고 시즌을 맞는다면 ‘윤석민표 반전’도 기대할 수 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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