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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십견, 꽃피는 봄에 폐경여성에 많이온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어깨가 뻣뻣하게 굳고 아픈 오십견은 추운 겨울에 많이 생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봄이 시작되는 3월과 4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꽃샘추위 때문이기도 하고 겨우내 안 쓰던 어깨를 무리해서 써서 탈이 나기도 한다. 특히 폐경 여성, 당뇨 환자 등은 봄철 오십견이 심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간단한 어깨 스트레칭 만으로 통증이 줄어들고 관절 움직임이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밤에 잠을 못 이루거나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서둘러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폐경 여성 특히 조심

오십견 환자는 꽃 피는 3월에 가장 많이 몰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5년(2006~2010년) 동안 오십견 진료 인원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월 평균 환자 수가 11만1135명으로 일 년 중 가장 많았고, 4월이 10만640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후 환자는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11월에 최저(9만1023명)를 기록하고, 12월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에 시작된 어깨 통증의 치료를 미루다 날이 풀린 봄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겠지만 3월은 꽃샘추위, 일교차 등 기온 변화가 심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겨우내 활동량 적어 근육과 관절이 경직된 상태에서 운동이나 나들이, 대청소 같은 갑작스런 신체 활동을 하다 탈이 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쪼그라들고 들러붙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통증과 함께 어깨 움직임 범위가 줄어들게 되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위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어깨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3월 오십견은 당뇨 환자나 폐경 여성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오십견 위험이 무려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을 앓으면서 혈액 속에 늘어난 염증 물질이 오십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혈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 오십견 치료 또한 잘 되지 않기 때문에 3월에는 다른 계절보다 더 신경 써서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폐경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관절과 근육 등의 면역력이 약해져 오십견이 생기기 쉽다. 오랫동안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어깨를 혹사시킨 중장년 여성은 어깨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스카프-카디건 등으로 보온 챙기세요

봄철 오십견이 심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추운 날에는 몸을 웅크리게 돼 어깨가 더 경직되므로 따뜻한 옷을 입고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 카디건, 스카프 등을 챙겨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비 오는 날씨에는 습도가 높아 어깨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날에는 온찜질을 10분 정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해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오십견이 없는 건강한 쪽 팔을 도우미 삼아 아픈 쪽 팔 올리기, 어깨를 안팎으로 돌리기, 등허리 위로 올리기 등을 하면 된다. 하루 3~4회 정도 시간을 정해 반복, 각 동작을 10번 씩하고 1회 동작 시 10초 정도 유지한다.

오십견이 중기에 접어들면 스트레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병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통증 유발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태연 원장은 “오십견은 1~3년 내에 자연적으로 낫기도 하지만 그 동안 통증으로 고생하고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어깨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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