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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력 없는 신사업, 과감히 접는다”…권오준의 ‘혁신 포스코’ 첫 발
- 권오준 8대 포스코 회장 14일 공식 취임…“무거운 중압감 느낀다”
-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ㆍ재무구조 개선 등 4대 혁신 방안 제시
- “경쟁력 없는 신사업, 과감한 조치할 것”…대대적 사업 구조조정 예고
- 첫 행보는 ‘현장 경영’…취임 직 후 포항제철소 현장 둘러봐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4일 공식 취임했다. 포스코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을 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권오준 호(號)는 위기 의식을 강조하며 출발선에 섰다. 권 회장은 이날 주총에 앞서 기자와 만나 “책임감 때문에 아주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며 기대감보다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권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더불어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과감히 중단, 매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권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 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 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안했다. 이를 실천하는 방안으로는 ‘혁신 포스코 1.0’을 제시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혁신의 첫 과제는 위기 극복이다. 철강업 불황 및 수익성 악화에 따른 포스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사업구조 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 ▷조직 및 경영문화 쇄신 등 4대 혁신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 수익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거론되는 각종 신사업과 관련, “사업적합도, 핵심역량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한 조치를 단행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를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상장요건을 갖춘 그룹사들은 적절한 시기에 기업공개(IPO)나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전문임원제’를 통해 매년 성과를 평가받는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전문성과 성과를 중심으로 조직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권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제철소에서 취임식을 통해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취임식 직후 포항제철소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이른바 ‘현장경영’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 윤동준 경영인프라본부장 등의 새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이들은 연임된 장인환 철강사업본부장과 함께 권 회장의 경영활동을 보좌한다.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3명은 새 사외이사로 확정됐다. 김 총장과 선 변호사는 감사위원을 맡았다.

이로써 기존에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등과 더불어 7명의 사외이사 진용을 갖췄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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