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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개막 기다리는 한신의 ‘돌부처’
# 지난 15일 한신과 요코하마의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 2-2로 맞선 9회말 한신의 새 수호신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2루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슬라이더 하나를 제외한 모든 투구를 직구로 장식한 오승환표 ‘돌직구 쇼’ . 정교한 배트 콘트롤을 자랑하는 일본 타자들이지만 파울로 커트해내기도 힘들 정도였다. 일본 중계진도 “손 대는 것 조차 어려울지 모른다”며 감탄했다.한신이 오승환을 영입하며 기대한 ‘끝판왕’ 바로 그 모습이었다.

# 다음날 세이부전. 9회 말 등판한 오승환이 흔들렸다. 2안타에 고의사구로 2사만루의 위기에 몰린 것. 그러나 역시 오승환이었다. 마지막 타자에게 148km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무엇보다 위기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강심장이 돋보였다. 와다 한신 감독도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만루에서도) 표정 하나 바꾸지 않는 것은 믿음직 할 따름이다”며 오승환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지난해 12월 한신과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연간 옵션 5000만엔 등 최대 9억엔(약 9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명문으로 꼽히는 한신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이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를 이을 새 수호신으로 평가받았다.

일본 언론의 관심과 타구단의 견제속에 오승환의 투구동작이 이중동작이라는 논란도 있었다. 결국 문제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한국과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미 검증 받은 사항이었기에 요미우리등 타구단의 ‘오승환 흔들기’라는 의혹도 있었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다섯 경기에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실점 3사사구. 평균자책점은 1.80. 5안타를 모두 좌타자에게 허용해 좌타자에게 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않고 있다. 이제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오승환은 벌써부터 한신팬들로부터 수호신으로 신임을 받고 있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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