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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에 ‘카지노’ 훈풍…경계 목소리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침체를 겪던 영종도 부동산이 ‘카지노’ 호재로 술렁이고 있다. 미분양 단지엔 갑자기 계약이 성사되고 중개업소엔 토지 등 매매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20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이틀간 영종 운남지구 ‘영종자이’ 미분양이 10채 계약됐다. 102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지난 2010년 입주했지만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여전히 절반가량 미분양이 남아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이 잘 팔리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던 중 영종도 카지노 승인 후 갑자기 문의전화가 늘고 이틀 만에 10채가 팔렸다”며 “분양가 할인 등과 맞물려 매수세가 갑자기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시장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작년 말부터 카지노 허가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조금씩 아파트 호가가 뛰더니 최근엔 매매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영종 하늘도시 인근 우미린공인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거의 없다가 최근 갑자기 하루 10통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기존에 전세입자 가운데 매수를 고려하고 시세를 문의하는 경우와 집주인이 호가를 조금 올리면 어떻겠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특히 토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커지노 허가 발표가 나기 몇 달 전부터 토지가격이 조금씩 뛰기 시작해 미단시티 인근 지역의 토지는 30% 가량 시세가 올랐다는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경계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병호 민주당 국회의원(인천부평갑)은 “영종도 카지노 허가로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 토지매각이 쉬워져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뒤늦게 토지를 매입한 매수자들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추진 주체인 LOCZ의 모기업인 시저스사는 약30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에 해당되는 등 재정여건이 나쁘며, 기본적으로 수많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좌초에서 보듯 영종도 카지노도 결국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마약같은 영종도 카지노 허가를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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