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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꺾인 매매시장…분양도 일장춘몽?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3~4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상승장의 약세는 더 심해졌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지역 변동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얼마 전 까지 ‘춘풍(春風)’을 외쳐댔던 3월 분양시장 분위기에도 삭풍이 몰아칠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신규분양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시장 분위기를 따라 움직이는 만큼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매매시장 꺾였다 =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이후 상승폭을 꾸준히 키워 온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호가 위주) 변동률은 2월 말을 정점으로 4주째 오름세가 둔화했다. 특히 3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7일 0.12%에서 14일 0.06%로 일주일 만에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엔 0.02% 오르는데 그쳐 상승세가 3분의1토막 났다.


재건축단지 시세 오름폭도 쪼그라들었다. 2월 28일 0.69%를 찍은 주간상승률은 2주만인 이달 14일 0.11%로 6분의1토막났다. 21일엔 -0.09%로 하락세 반전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지역의 낙폭이 심했다. 강남구 재건축 변동률은 14일 이미 -0.05%를 찍었다. 21일엔 -0.18%를 기록, 낙폭을 3배이상 키웠다. 송파구도 3월 이후 상승세가 눈에 띄에 약해졌다. 21일 변동률은 -0.24%로 강남권 재건축단지 가격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강남권 재건축의 영향을 받는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달 28일 0.04%에서 21일엔 0.01%로 4분의1토막 났다.

부동산114는 “(강남권 위주로) 단기간 가격 상승 부담에 매수도 뜸해지는 상황에서 발표된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당장 과세하는게 아니지만 수요자는 소득원이 노출될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건축 단지 중)플러스 변동률을 보인 강동ㆍ서초지역도 상승폭은 크게 둔화했다”며 “오름세를 지킨 건 매수세가 강한 게 아니라, 매물이 없는 상태에서 1~2 건만 거래되도 가격이 움직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호가와 실거래가를 합쳐 집계되는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서울은 이달 3일 0.14%올랐지만 17일엔 0.04%로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 상승률도 0.16%(3일)→0.06%(17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 매매에 후행(後行)하는 분양시장, 빨간불? = 매매시장이 갑작스런 냉각기로 접어듦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에 불던 ‘봄바람’ 분위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ㆍ 월세소득 과세방침이 시장심리에 충격을 줬다고 평했다. 기존주택 거래분위기를 따라가는 분양시장 전망도 밝진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맷값 상승폭이 3~4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최근 1주 간 상승장의 약세는 더 심해졌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지역의 변동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춘풍(春風)’을 외쳐댔던 3월 분양시장 분위기에도 삭풍이 몰아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전문위원은 “실수요자 위주 시장에선 가격민감도가 더 높아진다”며 “기존 주택시장 분위기를 보고 분양 수요자도 움직인다. 분양은 매매시장의 ‘후행적’성격을 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과세방침’ 법안 심의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 매매거래 분위기를 보면 분양시장을 낙관적으로 볼 순 없다”고 분석했다.

일부 지역에선 3월 분양예정이던 물량을 4월로 연기한 단지도 등장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세종시 및 서울 강남구 재건축 단지 일부의 3월분양 일정이 4월로 넘어갔다”며 “매매시장의 일부 하락세 반전 분위기가 분양시장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그간 정부의 부동산정책(매매 활성화 위주)이 시장을 힘겹게 받쳐왔지만, 이번 임대소득 과세방침으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에 과세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함 센터장은 이어 “사실상의 세무조사를 시작한다는데 (재건축 등 신규분양에 관심 보이는 투자자들의 경우) 당장 움직이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며 “분양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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