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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더러 프로레슬러라니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김원기(52)가 졸지에 ‘프로레슬러’가 됐다.

올림픽 종목인 엘리트체육종목 레슬링과 프로레슬링은 엄연히 다르다. 아마추어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은퇴 후 프로레슬링 선수로 전업하는 경우는 있지만 동일한 종목이 아니다. 프로레슬링은 타격과 꺾기가 허용되는데다 실전 경기가 아니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그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매체가 엉터리 보도로 김원기를 프로레슬러라고 보도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뉴스매체인 T사는 21일 “프로레슬링선수 은퇴 후 봉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원기의 일상이 SBS ‘좋은 아침’에 소개됐다”고 보도했다. 연예 전문 온라인매체 N사는 “김원기 프로레슬링 은퇴후 진로 막막해 울었다’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김원기는 84년 LA올림픽 레슬링의 62㎏급 그레코로만형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최초로 거둔 그레코로만형 금메달이기도 하다. 이 공로로 훈장까지 받았다. 대부분의 엘리트 투기종목 선수들이 그렇듯, 은퇴도 빨랐다. 이후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한 사실은 전혀 없다.

하지만 해당 기사들은 그런 내용은 일체 소개하지 않고 ‘26살에 프로레슬링 은퇴’ ‘체력적으로 힘들어 프로레슬링 일찍 은퇴’라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거리낌없이 보도했다.

김원기는 이날 오전 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대기업에서 17년을 근무하다 명예퇴직 후 실업자가 됐다”며 “그 후 빚보증을 잘 못 서 마흔을 넘어 전 재산을 잃고 빈털털이가 됐다. 주유소 세차장 안 해 본 일이 없다. 아내에게 가장으로서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편의 실직에 보험판매원부터 현재 칼국수 집까지 집안살림을 위해 노력했다는 아내 또한 “돈 백 만원이 없어 친척집에 살았고 우울증까지 앓았다. 남편의 휴대전화까지 팔았다”며 심각했던 재정상황을 고백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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