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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칭송 ‘follow’ 연작, 한국 같은 중국 입시지옥 고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도서관에 메인 청춘. 문제집을 풀거나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을 외우다가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잔다. 달콤한 휴식이라기 보단 ‘기절’에 가까운 몸의 반응. 그리고 부스스 일어나 다시 명확하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또 책을 들여다 볼 것이다. 가운데 링거를 맞고 있는 작가는 지금 이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수준의 치료를 요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왕칭송(王庆松)작가의 ‘follow’ 연작 중 하나다. ‘follow’ 연작은 교육과 지식인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담았다. 대한민국 입시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과도한 중국 대학입시, 한 번 보고 버리는 책, 공부했지만 남는 것이 없는 지식 등이 소재다. 사진의 뒷 벽에 쓰인 ‘好好学习ㆍ天天向上(열심히 공부하면 나날이 실력이 향상된다)’등은 실제 교실에 쓰인 문구다. 사회적 문제로 등극한 ‘대입’이지만 해결책은 요원하고 학생들은 전쟁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국사회의 단면에서 우리의 모습이 읽힌다. 서울시립미술관 액체문명전에서 5월 11일까지 만날 수 있다. 

/vicky@heraldcorp.com

왕칭송 ‘Follow You’, c-print, 180×300㎝, 2013.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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