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74㎡ 평면구성 84㎡와 동일
체감면적은 비슷하나 분양가는 저렴
실수요자 선호도 높아 시장서 인기
상반기 공급단지 50%가 ‘틈새면적’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72㎡ㆍ74㎡ㆍ93㎡ㆍ98㎡ 등 통상 ‘틈새면적’으로 불리던 평면 비중이 상당하다. 작년까지 주택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굳어진 ‘표준면적’대인 전용 59㎡(구 25평), 84㎡(구 34평), 114㎡(구 45평)의 부차상품으로 여겨졌던 틈새면적이 올해엔 주택시장의 주력상품으로 등장한 것.

▶실거주자 선호도 높아=틈새면적 아파트는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본격화 했다. 전용 59㎡와 84㎡ㆍ114㎡간 면적 차이가 25∼30㎡로 크고 금액도 1억원(3.3㎡당 1000만원 기준) 가까이 차이나 중간면적대 상품이 구성되기 시작했다. 전용 74㎡는 방 3개, 거실 1개로 평면구성은 전용 84㎡와 같다. 따라서 체감면적은 비슷하지만 절대면적은 전용 74㎡가 12%정도 덜 나오기 때문에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올 2월 위례신도시에 첫 공급돼 평균 청약경쟁률 12.3대 1로 1순위 마감됐고, 사흘 만에 계약까지 마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주택형은 전용 95ㆍ98㎡로 모두 틈새면적이었다. 전용 100㎡를 초과하는 구 40평형대가 부담스럽다는 수요자 의견을 반영해 틈새면적으로만 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용 74㎡ 평면구성 84㎡와 동일 체감면적은 비슷하나 분양가는 저렴 실수요자 선호도 높아 시장서 인기 상반기 공급단지 50%가 ‘틈새면적’

이달 대구시 달성군에 공급한 현대엠코의 ‘엠코타운 더 솔레뉴’도 총 1096가구 중 전용면적 69ㆍ75ㆍ76㎡ 등 틈새면적이 527가구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 단지는 평균 12.71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동탄2신도시에 3차 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반도건설도 모든 단지에 틈새면적을 포함시킨 게 분양 성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차는 전용 99㎡ 209가구, 2차는 전용 74㎡ 123가구, 올 초 공급된 3차는 전용 74㎡ 250가구를 선봬 1순위 마감됐다.

▶상반기 공급 ‘틈새단지’는=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이거나 상반기 공급될 주요 물량 중 틈새면적 비중이 높은 단지는 6개로, 총 가구수(5643가구) 대비 틈새면적 비중은 50%가 넘는다. 호반건설이 5월 위례신도시 A2-8블록서 분양 예정인 ‘위례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97㎡가 1137가구로, 단지 전체가 틈새면적 성품으로 짜였다.

대우건설은 4월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 자리 잡은 이 단지는 지하 2 ∼지상 28층 11개동, 총 1066가구 규모다. 전용 ▷93m² 257가구, ▷101m² 805가구, ▷114m² 펜트하우스 4가구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은 4월 경남 양산신도시 물금택지개발지구 일대에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59㎡ 300가구 ▷74㎡ 658가구 ▷93㎡ 286가구 총 1244가구 규모로 틈새면적 비중이 75%정도다. 또 74㎡, 93㎡ 주방공간엔 알파룸을 더했다.


(주)효성이 이달 경북 칠곡군 남율2지구에 공급하는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3차’는 지하 3 ∼ 지상18층 10개동, 총 835가구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59㎡ 216가구 ▷74㎡ 478가구 ▷84㎡ 141가구 등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전용 74㎡ 비중은 57%정도다. 이 단지엔 지난 1ㆍ2차에 적용돼 인기를 끌었던 1층 멀티룸 등 특화평면도 선보인다.

우미건설은 경산 신대부적지구 1-2블록에서 ‘경산 신대·부적지구 우미 린’을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8~20층, 6개동, 전체 445가구로 구성되며 틈새평형인 73㎡ 가 186가구로 전체의 42% 가량을 차지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틈새면적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전진배치’ 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택지지구 내 중대형 분양을 준비하는 사업지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