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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核포기 설득…협상테이블 앉히자”
朴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FTA 연내 조속타결도 공감

[헤이그(네덜란드)=홍성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및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한을 국제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 정상은 또 올해 안에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힘을 쏟기로 약속했다.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24~25일) 참석을 위해 이날 헤이그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숙소가 있는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 회의장에서 올해 첫 한ㆍ중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나라 정상 간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식기구인 6자회담이 공전 중인 점을 지적하고 우선적으로 한ㆍ중ㆍ미 수석대표 간 노력을 지속하자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 건설의 병진정책은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보장이 있고, 북한 핵능력 고도화 차단의 보장이 있다면 대화 재개 관련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확실히 반대하며, 중ㆍ북 간 핵 문제에 이견이 있으나 현재 중국 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앞서 작년 6월에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중국은 화해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1시간2분 동안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금년 중 한ㆍ중 FTA가 타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고, 시 주석은 “양국 간 FTA 협상이 ‘관건적’ 단계에 들어섰는데 FTA 체결이 양국 이익에 부합하므로 조속히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의 ‘개혁의 전면적 심화 정책’과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잘 추진해 나가면서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면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합해 ‘동아시아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통일된 한반도는 핵없는 한반도로서 평화의 상징이 되고 동북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모든 사람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ㆍ중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25일 오후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 형식으로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개막하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선도연설을 한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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