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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즐기다 팔꿈치 ’욱씬'…나도 류현진처럼 토미존 수술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사회인 야구의 인기와 수준이 높아지면서 직업 선수만의 부상으로 여겨졌던 투수의 팔꿈치 부상이 아마추어 투수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공을 빠른 속도로 반복해 던지다 보면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데 심한 경우 인대를 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다행히 최근 연구에서는 팔꿈치 인대를 이식하는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이 97%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건강하게 야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팔꿈치를 아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구로 인한 팔꿈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습량을 조절하고 팔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속도 투구 반복하면 팔꿈치 인대 손상

프로야구의 인기와 함께 사회인 야구에 대한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사회인 야구단이라도 연습을 꾸준히 하는데다 선수 출신도 드물지 않아 경기 기량이 상당하다. 사회인 야구단의 실력이 수준급이다 보니 부상도 프로 선수처럼 당할 수 있다. 대표적 것이 팔꿈치 인대를 다치는 주관절 내측측부인대 손상이다.

‘야구 엘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팔꿈치 인대 부상은 야구 선수에게 흔하다. 주로 공을 어깨 위로 들어 올려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투수에게 생긴다. 공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팔꿈치 관절을 밖에서 안으로 미는 외반력이 생기고, 던지는 동작에서 팔꿈치 관절에 걸리는 외반력이 증가한다. 이때 팔꿈치에 붙어있는 근육이 이를 완충한다. 그러나 투구 동작을 반복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근육이 약해지면 외반력이 그대로 내측측부인대에 전해진다. 이로 인해 내측측부인대가 늘어나거나 염증이 생기거나 또는 찢어지는 손상이 유발된다.

LG트윈스야구단 필드닥터인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팔꿈치관절은 뼈와 인대, 근육 부착 부위에 강한 힘이 가해지거나 가동 범위 이상으로 비틀리는 움직임이 반복되면 손상된다”며 “큰 충격 한 번 보다는 반복적인 작은 부하로 관절에 스트레스가 누적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인대 부상은 △1년 내내 투구 연습을 하거나 △특정기간 동안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구속이 빠르거나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상황 등에서 나타날 위험이 높으므로 투수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하면 극심한 통증 때문에 구속과 제구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토미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수술은 1970년 대 LA다저스 소속이었던 토미존 선수가 최초로 받아 이름 붙여진 수술로 건강한 팔꿈치의 인대를 손상된 팔꿈치 인대에 이식시키는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이다. 반대쪽 팔 외에 손목인대, 허벅지, 또는 발바닥 부분의 힘줄을 이식하기도 한다. 


▶류현진도 한 토미존 수술, 수술한 MLB 선수 97.2% 프로 복귀

다행히 80% 대였던 토미존 수술의 성공률은 점점 높아져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야구를 영영 손에서 놓을 위험은 줄었다. 이달 초 ‘미국 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러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토미존 수술을 받은 MBL 선수 179명 중 97.2%인 174명이 프로 무대에 복귀 했다. 전체의 83%인 148명은 다시 MBL로 돌아갈 정도로 기량이 수술 전과 차이나지 않았다. 수술 후 프로 무대 복귀까지는 평균 20.5개월이 소요됐고 복귀 후 3.9개월 활동했다.

토미존 수술은 재활 과정이 힘들지만 재활에 성공하기만 하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 오히려 인대가 강해져 구속은 부상 전보다 3~4km/h 가량 늘어난다. 류현진(LA다저스), 임창용(시카고컵스) 선수 등은 이 수술의 효과로 구속이 올라간 것으로 유명하다.

▶무리하게 구속 올리거나 변화구 던지지 말아야

토미존 수술 성공률이 높긴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는 되도록 부상 없이 건강하게 야구를 즐기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충분한 워밍업과 워밍다운을 하면 관절과 근육의 긴장이 풀려 팔꿈치 부상이 예방된다. 평소 밴드나 덤벨 등을 활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팔꿈치를 비롯한 팔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팔꿈치 주변 근육이 강하면 관절에 걸리는 부하를 견딜 수 있다. 무리하게 구속을 올리거나 변화구를 던지는 연습은 팔꿈치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주므로 자제 한다.

이태연 원장은 “만약 야구 연습 중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3~6주 동안 던지기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약물을 복용하거나 보조기를 착용하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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