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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로 생생하게 접하는 ‘아랍의 봄’ 전개 과정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아랍을 뒤흔든 ‘재스민 혁명’과 이후 민주화 운동의 전개과정을 만화로 재구성한 ‘아랍의 봄(이숲)’이 출간됐다.

지난 2010년, 대학을 졸업하고도 연줄이 없어 취업하지 못해 무허가 청과물 노점상으로 연명하던 26세 청년 무함마드 부이지지는 경찰의 단속에 걸려 바나나 7㎏, 사과와 배 다섯 상자를 빼앗겼다. 여섯 명의 동생을 데리고 살아갈 길이 막연해진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시청에 찾아가 선처를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모욕뿐이었다. 부패한 경찰에게 뇌물을 상납할 형편이 되지 못했던 그는 시청에서조차 외면당하자 “내가 보이지 않는다면 보이게 해주겠다”며 시청 앞에서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 그의 분신자살은 부패와 독재에 시달려온 시민의 분노에도 불을 붙였다. 튀니지 민중은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듬해 1월 14일 23년 동안 튀니지를 철권통치를 해온 벤 알리 대통령은 결국 망명길에 올랐다.

이 사건은 튀니지의 국화 ‘재스민’에서 이름을 따 ‘재스민 혁명’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재스민 혁명’은 무기력하게 독재에 순응하며 살았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이웃 나라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줬고, 독재 정권들의 연속적인 붕괴를 이끌어냈다.

이 책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역사적으로 독재 정권이 어떻게 자리를 잡았으며, 이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종교 세력은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또 어떤 계기로 ‘아랍의 봄’이 촉발돼 전개됐고 누가 혁명을 주도하고 투쟁하다가 어떻게 희생되었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아울러 부록에 수록된 국제분쟁전문가 김재명 교수의 해설은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 지역 문제를 명확하게 짚어주고, 오늘날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쳐 준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국제엠네스티에 기부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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