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모토 토시마츠는 오랫동안 평면작업을 해왔다. 근래들어 입체작업에 관심을 갖고, 조각을 제작 중이다. 그의 작업은 고독과 괴로움을 묵묵히 이겨나가는 현대인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각 속 작은 칼자국들은 일상에서 받는 상흔을 상징한다. 작가는 잠시 월급생활을 한 적을 회상하며, 자신의 개성은 사라지고 조직의 한 단위로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을 표현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는 대부분 넥타이를 맨 남성으로, 벼랑 끝에서 길게 늘어산 팔로 힘들게 버티기도 한다.
구레모토 토시마츠는 오오사카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이번이 스물한번째 개인전이다. ‘지루한 웃음’ ‘때로는 방황하는 남자’ ‘그럭저럭 사는 인생’ 등 작품 제목에서 문학성이 느껴지는 것이 공통점이다.
작가는 “내 작품 제목에는 ‘참을성 많은 남자’, ‘포기하지 않는 남자’ 등이 있다. 우직하게 작품을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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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구레모토 토시마츠 ‘굉장한 남자' [사진제공=갤러리 담]
구레모토 토시마츠 ‘그럭저럭 사는 인생' [사진제공=갤러리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