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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서 시작돼야”…朴, 국제 핵안보 체제 발전 위한 4개항 제안
[헤이그(네덜란드)=헤럴드경제 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원전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핵안보 지역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핵안보 체제 발전을 위한 4개항(4-point proposal)’을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선도연설을 통해 “핵 테러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어느 국가도 핵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핵 테러는 한 번 발행하면 범세계적 재앙이 된다”며 ‘4개항’의 실행을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핵안보와 핵군축, 핵비확산을 위한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통합 접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3년 말 완료한 ‘핵무기 물질을 핵연료로 전환하는 사업’을 통해 이미 이러한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핵탄두를 해체해서 나온 핵무기 2만개에 해당하는 고농축우라늄(HEU)이 도시를 밝히는 전기로 전환됐는데, 이것이야말로 ‘무기를 쟁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현존하는 위험 핵물질을 제거하는 것에 더해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도록 하는 ‘핵분열물질생산금지조약(FMCT)’ 체결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개별국가 차원에서 머물고 있는 핵안보 조치를 지역협의 메커니즘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것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는 전 세계 원전의 약 23%가 있다”면서 “이처럼 원전 밀집도가 높은 지역에서 핵안보 지역협의체가구성된다면 원전 시설에 대한 방호는 물론 국가간 신뢰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핵 안보 분야 국가들 사이의 역량 격차를 해소 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베트남,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베트남 내 ‘방사성물질 추적시스템(RADLOT)’ 구축 사업과 같은 국가간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원전 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의 폐기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과 유엔 안보리결의 등을 어기고 핵개발을 추진하면서 핵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고 그래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은 회의에 참석한 56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 앞에서 한글로 진행됐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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