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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데이터> 세계 최우수 선박 키워드 ‘G·E·T(Green · Efficiency · Technology)’
英 해운전문지, 2013 선박 49척 선정
한국건조 선박 17척 선종도 가장 다양
친환경 · 뛰어난 연비·첨단기술 공통점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건조된 선박들의 키워드는 ‘GㆍEㆍT’다. 해양 환경 규제 강화로 선형과 엔진이 친환경(Green)적으로 진화했고, 자연스레 연료 효율성(Efficiency)도 좋아졌다. 이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이중연료엔진, 배기가스처리기, 전기추진시스템 등 핵심 설비에 적용된 기술(Technology)도 더 첨단화됐다. 세계 3대 조선ㆍ해운전문지 중 하나인 영국의 ‘네이벌아키텍트’가 최근 발표한 ‘2013년 세계 최우수 선박’ 49척을 보면 이같은 특징이 분명해진다. 네이벌아키텍트는 조선 분야 최고 권위 전문지로 매년 전세계에서 건조가 완료된 선박을 대상으로 최우수 선박을 선정하고 있다.

▶한국, 선박 수ㆍ선종 모두 NO.1=네이벌아키텍트가 선정한 최우수선박 49척을 25일 분석한 결과 한국 조선의 저력은 변함없었다.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된 49척 중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은 17척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선박이 각각 3척씩 포함됐다.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PP조선은 각각 2척, 현대중공업, STX조선해양도 각각 1척씩 선정됐다.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도 포함됐다.

선종도 한국이 가장 다양했다. 한국 선박은 벌크선, 컨로선(로로겸용선), 컨테이너선, LNG선, LPG선, 유조선(탱커), 셔틀탱커 등 7가지 선종으로 구성됐다. 2위인 일본도 7가지의 선종이 포함됐지만 페리, 해양조사선, 목재운반선, 냉동화물운반선 등 소형 특수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는 탱커가 49척 중 18%(9척)로 가장 많았고 벌크선(6척), 컨테이너선(6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전 분야의 선박을 고루 건조한 반면 일본 등은 특수선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요가 꾸준한 탱커, 벌크선은 물론 최근 인기를 끄는 가스선 등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선박을 폭넓게 만들어 수익성이 훨씬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APL TEMASEK’. [사진제공=현대삼호중공업]

▶“친환경 대세 계속될 것”=국가별로 주력 선종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일단 친환경(Green)선박이 대세를 이뤘다. 선체 형태가 최적화됐고 친환경 선박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Technology)이 적용됐다. 감속운항 시스템 등으로 연비(Efficiency)를 높인 경우도 많았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에이피엘테마섹’은 전자제어식 연료분사 장치를 적용한 ‘에스타입롱스트로크’ 엔진을 적용해 연비를 높였다. 또 감속운항(Slow Steaming)으로 운항속도를 줄이면서 연료절감효과를 증대시켰다. 선수(bow)와 선체(hull) 등 선형도 이에 맞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1TEU당 20~30%의 연료절감효과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5만4000dwt 규모의 셔틀탱커 ‘삼바스피리트’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세이버핀(SAVER-Fin) 기술이 적용됐다. 세이버핀은 선박 외판에 장착하는 구조물로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 운항에 소용되는 연료를 줄여주는 대표적인 연료저감 장치다. 이 기술로 최대 5% 가량의 연비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선체 진동도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5만9760㎥ 규모의 LNG운반선 ‘우드사이드로저스’는 프랑스 가스트란스포트 앤 테크니가즈(GAZ TRANSPORT & TECHNIGAZ)의 멤브레인 기술이 접목된 선박으로 동급 선박에 비해 건조비와 연료비는 적게 들면서도 속도는 빠르고 유지보수가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이 선박은 제너럴일렉트로닉스(GE)의 전기추진시스템이 적용됐다. GE의 전기추진시스템은 천연가스, 선박용 디젤유 또는 중유로 가동되는 삼중연료 방식의 엔진으로 구동되며 연료의 가격에 따라 가장 경제적인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 

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한 15만7000dwt 규모의 셔틀탱커 ‘리오2016’은 운반할 원유를 항구의 접안시설이 아닌 해상에서 바로 공급받을 수 있는 선박으로, 해상에서 선박을 제어할 수 있도록 위치제어시스템이 적용됐다. EEDI(선박제조연비지수)의 규정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됐으며 고장형태영향분석시스템을 통해 비상 시에도 선박 운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규제 강화로 조선업계가 지난 해 한바탕 소동을 치르면서 기술이 더욱 발전했다. 선형은 더욱 최적화됐고 추진력도 좋아졌다”며 “과거에 비해 선종이 다변화, 다양화된 것은 새로운 환경규제에 맞게 선박들이 교체되면서 연비가 향상되는 등 새로운 선종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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