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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룰…‘최강’ 독일 제조업 이유 있었네
폴크스바겐, 경기와 무관하게 R&D투자
독일의 폴크스바겐그룹은 1980년부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5% 룰’을 지켜왔다. 독일의 노동생산성은 세계 1위, 노사관계 생산성은 8위에 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앞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 5대 비결로 △경기와 무관한 R&D 투자 △안정적 노사관계를 통한 높은 노동생산성 △기술인재 양성 △가족기업 중심의 장기적 성과추구를 꼽았다.

전경련은 특히 전세계에서 R&D(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인 폴크스바겐을 주목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80년대 중국에 투자하고 현지전략모델을 개발해 중국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외에도 독일기업 41개가 전세계 R&D 투자순위 500위(2012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업은 13개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독일(6.5%)이 한국(3.1%)의 2배를 넘어섰다.

독일의 높은 노동생산성의 비결로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꼽힌다. 기업이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근로자는 근로시간과 임금인상을 양보하는 방식으로 노사합의에 도달했다. 다임러벤츠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20억 유로의 노동비용을 절감하는 노사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또 60%의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와 현장이 결합된 형태의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기술을 습득한다. BMW도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매년 800여명의 인턴을 교육한다. 이들은 자동차 개발, 제작, 정비 등 12가지 전문직무에 따라 기술을 전수받고 졸업 후 이 분야에 바로 취업하게 된다.

200년 이상의 장수기업 1500여개도 독일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중 상당수는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기록하며 독일 제조업을 이끄는 강소기업이다. 아울러 독일의 전체기업의 95%가 가족기업 형태로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가족기업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 장기간 고용 유지 등 일정조건만 이행되면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상속세법을 개정한 바 있다.

전경련 유지미 국제협력팀장은 “중국의 추격, 미국 제조업 부활로 국내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지속적인 R&D 투자와 기술인력 양성 등 독일을 벤치마킹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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