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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난’ 원ㆍ부자재 및 설비 협력사도 첫 참가… 더 넓어진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가보니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린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이었지만 행사장 앞에는 행사에 참가해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구직자들을 맞이하는 업체들의 표정 역시 상기돼 있었다. 현대ㆍ기아차의 원ㆍ부자재 설비 협력사로서 올해 처음 박람회에 참석하는 두림로보틱스의 박상백 사장은 “원ㆍ부자재 설비 협력사까지 참여 기회가 확대돼 매우 반갑다”며 “그동안 열악한 인지도 및 교통 인프라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두림로보틱스는 지난 20여년간 도장과 실링 자동화 분야에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는 ‘꿈’이 있는 인재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ㆍ2차 박람회에 참가했던 업체 역시 더 많은 인재를 뽑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1차 협력사인 인팩의 김석원 과장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열린 박람회를 통해 각각 3명씩 채용했다”며 “채용박람회를 통해 지원 또는 입사한 직원들은 애사심이 높고 업무능력이 매우 뛰어난 만큼 올해도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자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중소 협력사가 우수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구직자에게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 해로 3회 째를 맞이한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는 특히 대상 범위를 기존 부품 협력사 및 정비협력사에서 원ㆍ부자재 및 설비부문 협력사까지 확대되는 등 전국적으로 총 370여개의 협력사가 참여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는 협력사를 넘어 현대ㆍ기아차 그룹의 동반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진다”며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협력사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뻗어 나가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을 만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25~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수도권ㆍ충청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4월 9일 호남권(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4월 16일 영남권(대구 엑스코) 등 전국 3개 권역에서 차례로 진행 될 예정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 대한 주요 성과와 계획을 발표하는 ‘동반 성장 설명회’도 개최했다. 우선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1년 매출액인 733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3.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의 수는 지난 2001년 62개에서 지난해 전체 1차 협력사 수의 56%에 이르는 155개로 늘어났다.

현대ㆍ기아차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다수의 협력사들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협력사 중 대기업의 숫자는 지난 2001년 46개에서 지난해 137개로 3배 가량 증가했으며, 연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역시 지난 2001년 37개에서 지난해 111개로 3배 가량 늘어났다.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협력사의 숫자도 2001년 46개에서 지난해 67개로 증가했으며, 특히 2001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16조9000억원으로 11.3배 수직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시가총액이 4.2배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비약적인 수치다.

현대ㆍ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 기간도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10.8년)보다 2.5배 긴 27년으로, 95%의 협력사가 10.8년 이상 현대ㆍ기아차와 거래하고 있다. 40년 이상 거래한 협력사도 전체의 10%인 29개사에 이른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완성차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협력사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0년 대 초부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왔다”며 “이를 통해 현대ㆍ기아차와 협력사가 모두 동반성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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