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슈데이터> 착해진 ‘e-골프’ 진격의 전기차
기존 플랫폼 활용 레고식 조립 · 혼류생산
생산량 탄력조절 · 생산비 절감 효과
골프TDI와의 가격차 447만원에 불과

하이브리드 · 수소차 모델도 동시 개발
친환경 라인업 확장 세계시장 승부수


[베를린(독일)=신동윤 기자] 전 세계에 3000만대 이상 팔린 대중차의 대명사 폴크스바겐 골프가 전기심장을 단 ‘e-골프’〈사진〉로 거듭났다. 폴크스바겐은 5월 유럽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제성, 혁신 두 마리 토끼 잡는다=e-골프에 드러난 폴크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은 경제성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시 외곽에 위치한 구 템플호프 공항에서 한국기자단과 만난 토마스 리버 폴크스바겐 e-모빌리티 부문 총괄책임자는 “BMW i3처럼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들려면 상당한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이 때문에 기존 모델을 활용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는 것이 더 올바른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레고블럭처럼 다양한 모델을 한 플랫폼에서 만드는 ‘MQB(Modulen Quer Baukasten)’ 방식이 e-골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동시생산하는 셈이다.

리버 총괄담당자는 “e-골프의 연간 판매목표는 글로벌 1만대 수준”이라며 “혼류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가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e-골프의 독일 내 출시 가격은 3만4900유로. 기존 골프TDI와 차가 3000유로(한화 약 447만원)에 불과하다. 기아차 ‘쏘울EV’와 기존 쏘울과 가격차는 약 2000만~2700만원 정도다.

가격경쟁력은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진다. 모든 전기차 고객에게 구매 후 3년간 내연기관 모델 렌터카를 무료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를 걱정하는 고객을 위해 구매 후 3년간 장거리 운전시에는 내연기관 차량을 매년 최대 30일까지 대여하는 내용이다.


▶하이브리드로 경과 수요 대응=폴크스바겐은 순수 전기차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리버 총괄책임자는 “e-골프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90㎞(유럽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어 평균 주행거리가 하루 30~40㎞인 대도시 거주자에겐 충분하다”며 “하지만 주말 여행 등 장거리 운전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 주행거리가 950㎞에 달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골프GTE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크스바겐은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 개선에서부터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모든 방식의 차량을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e-골프 외에 경차인 ‘업(up)!’을 기본으로 만든 ‘e-업(up)!’ 등의 전기차와 1ℓ의 디젤 연료로 111.1㎞를 주행할 수 있는 ‘XL1’, 지난 2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골프GTE’ 등이 대표적 모델이다.

리버 총괄책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순수 전기차에, 독일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에, 한국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 관심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 각광받을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성능 향상과 가격 인하 등으로 순수 전기차 비중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