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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재무구조 개선 큰 짐 덜었다.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코오롱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의 큰 짐을 덜게 됐다. 주력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저렴한 비용으로 1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부 자본잠식도 벗어나고 차입금 부담도 줄여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코오롱글로벌은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8일 사모펀드인 케이글로벌파트너스제일차㈜에 발행(납입일)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RCPS는 자본으로 인정되므로 명칭은 주식이지만, 상환기일(만기)이 있어 사실상 채권에 가까운 유가증권이다. 발행조건은 연 7.62%의 우선배당이며, 배당하지 못했을 때는 의결권이 되살아난다. 코오롱글로벌이 2월 발행한 1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7.633%이다. 그런데 이번 우선주는 사실상 3년짜리 회사채와 비슷하다. 돈을 더 오래 빌려쓰는데 더 적은 비용을 낸다는 뜻이다.

이번 RCPS 1주에는 보통주 2주와 바꿀 수 있는 조건(option)이 달려 있는데, 전환가액이 2만2800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환기일인 2017년 3월 28일 주가가 1만 1400원 이상이면 코오롱 측에 원금상환을 요구하기 보다는 주식으로 바꿔 시장에서돈으로 바꾸는 게 유리해진다. 보통주로 바뀌기 전까지는 비상장 상태여서 당장 주가희석 우려는 적다.

다만 전환가능일인 2017년 6월28일 이후 보통주로 바뀐다면 발행주식이 최대 10.67%가 늘어나게 돼 주가희석 가능성은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자본조달로 작년말 기준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5531억원에 달하는 차입금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우선주 배당은 당기손익 확정 후 지급되므로 금융비용보다 회계처리 상 잇점이 많다.

지난 연말 부채비율이 480%를 넘어선 데 따른 채권기한이익상실 위험도 줄었다. 이미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약 1000억원은 부채비율이 500%이 넘어서면 만기가 없어지고 즉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지게 되면 이같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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