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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는 패션은 가라’ 2014 골프웨어 트렌드는 ‘미니멀 & 모노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아무리 뒤져도 입을 옷이 없는 건 비단 여자들만은 아닐 것이다. 새 시즌을 맞은 골퍼들도 비슷한 마음이다. 오랜만에 라운드를 나가려는데 막상 뭘 입어야할지 난감하다. 분명 지난해 봄에도 뭔가를 입고 쳤을텐데…. 그렇다고 대충 손에 잡히는 걸 입는 건 동반자에 대한 예의도, 골퍼로서 기본 애티튜드도 아니다. 머릿 속이 복잡한 주말 골퍼들이 기억하면 좋을 2014 시즌 골프웨어 키워드가 있다. ‘미니멀’과 ‘모노톤’이다.

지난해 절정을 이룬 비비드한 패션은 올해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지난해 여자 프로골퍼들은 레드와 핑크, 옐로, 그린, 블루 등 원색을 기본으로 한 총천연색 스타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무작정 따라하기엔 다소 과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올해는 이런 분위기가 다소 진정될 것같다. 아시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차분한 모노톤의 필드 패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런 트렌드가 국내 필드에도 서서히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2014년 상반기 패션 트렌드가 미니멀한 실루엣에 풍성한 디테일이 가미된 스타일인데 이런 트렌드가 골프패션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사진 왼쪽은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을 입은 김도훈, 오른쪽은 아디다스골프의 안신애.

이런 분위기는 시즌 개막 전부터 ‘안신애 바람막이’가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는 데서 눈치챌 수 있다. 아디다스골프는 올해 필드의 트렌드세터 안신애(24)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동시에 스타일과 기능성을 강조한 아디퓨어 라인을 런칭했다. 아이보리색과 인디고핑크, 두가지 컬러로 출시되는 안신애 바람막이는 시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완판’ 행진을 벌였다. 은은하고 세련된 컬러에 대한 골퍼들의 니즈를 읽을 수 있었던 것.

아디다스골프 디자이너 조소윤 과장은 “기존에는 필드에 나가면 튀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하면서 무조건 컬러를 강조했다. 그런데 일본은 컬러보다 패턴물을 응용하는 등 아시아 전반적으로 차분한 스타일로 가는 분위기다. 올해는 이런 경향이 우리나라에도 오면서 보다 ‘프로 냄새’ 나는 컬러와 실루엣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조 과장은 “그렇다고 너무 심플하거나 고전적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그 안에 다양한 디테일과 포인트를 넣음으로써 오피스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골퍼들도 비슷한 트렌드를 보일 전망이다. 차분한 모노톤을 기본으로 하되 컬러 하나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디자인팀 윤여진 실장은 “남성 골퍼라면 상쾌하고 청명한 코발트 블루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제안한다”며 “‘청마’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패션 전반에 화두가 된 컬러가 바로 코발트 블루다. 골프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밝고 활기찬 청색 가디건이나 바람막이에 잔잔한 분위기의 그레이나 화이트 팬츠를 매치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필드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초보 골퍼들에게 추천할 만한 쉽고 간단한 옷입기 방법은 뭐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절대로 많은 컬러를 욕심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빨강 노랑 초록색이 한꺼번에 켜진 ‘신호등 패션’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윤여진 실장은 “체크패턴이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다. 체크패턴으로 힘을 주고 다른 부분에선 크림색이나 파스텔 컬러로 살짝 힘을 빼는 방법으로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아디다스골프 조소윤 과장은 “무조건 포인트는 한 곳에. 상의에 포인트를 줬다면 하의는 모노톤으로, 옷이 좀 화려하다면 신발이나 액세서리는 차분하게 가는 등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다 튀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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