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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국의 사회지표’에 드러난 우리의 그늘들
통계청이 내놓은 ‘2013 한국의 사회지표’는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이 거울은 사회의 그늘을 밝혀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라고 권유한다.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화급한 과제는 고령화 대처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 25.9세였던 한국인의 평균 연령이 2040년에는 49.7세로 껑충 뛴다고 한다. 1980년대는 20대 체력으로 ‘경제올림픽’에 나가 두자릿수 경제성장률을 기록, 세계랭킹 10위권에 올랐으나 25년 후에는 50대 체력으로 세계 각국과 경합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고령화의 공포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6.7명을 부양해야 했지만, 2040년에는 57.2명을 수치가 대폭 올라간다. 이런 초고령화는 내수 부진 등 경제활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저출산을 해소해 우리 사회의 평균 나이를 높이는 한편으로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고령화가 말해주듯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섰지만 일생 중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은 65년 남짓이다. 건강 수명을 더 늘리려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3대 질환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당장 짜게 먹는 고질적 식습관을 버려도 효과가 클 것이다. 또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흡연과 음주도 더 줄여야 한다. 19세 이상 흡연율은 지난 2008년 27.3%를 나타낸 후 꾸준히 감소해 25%로 떨어졌다. 그러나 1주일에 두 번 이상 7잔 넘게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해 17.7%로 2011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팍팍한 삶을 술로 달래는 한국인이 여전히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의 흡연ㆍ 고위험 음주율이 6%대에서 7~8%대로 뛰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줄어들던 사교육비가 다시 늘어난 것도 걱정이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2009년부터 4년간 이어지던 감소 흐름을 역행한 것이다. 교육당국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무수히 외쳤지만 현장에선 그다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지난해 범죄발생건수 가운데 절도가 전년보다 4.1%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한 단면을 반영한다. 생계형 범죄는 각박한 세상일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회 지표’라는 거울에 비친 자화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자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지수’는 한층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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