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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ㆍLG화학, 이번엔 자동차 대전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삼성SDI와 LG화학이 이번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무대로 라이벌전을 벌인다.

브라운관을 만들던 삼성SDI와 석유화학에 기반을 둔 LG화학이 고부가가치 신성장 사업으로 ‘자동차’를 선택한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31일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동차 소재 부문을 강화했다. 화학 소재 부문은 삼성SDI가 LG화학에 비해 가장 취약한 사업이다. 제일모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에 이어 자동차 에너지 소재를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전기차용 배터리,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에 이어 자동차 소재 부문 사업을 강화하면서 주요 신사업 부문에서 LG화학과 비슷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삼성SDI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특히 자동차 경량화 부품소재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자동차 플라스틱 복합소재 적용 비율은 2010년 0.1%에서 2017년 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제일모직은 폴리카보네이트(PC), ABS 등 기존 전자 IT 시장 위주의 합성수지를 자동차용 시장으로 꾸준히 확대해왔다. LG화학이 지난해 석유화학사업본부에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제일모직 인수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쟁에도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자사의 2차전지가 탑재된 BME의 i3와 i8, 크라이슬러의 F500e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향후 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전기자동차들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삼성SDI 2차전지의 안정성, 신뢰도가 서서히 향상돼 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조만간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에 6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포석이다.

LG화학은 이미 GM, 르노, 포드, 현대기아차 등 10여곳 이상의 대형자동차 업체에 2차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2012년과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 평가에서 세계 최고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선정되는 이미 선두업체로 자리잡았다. LG화학은 특히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맞춰 알루미늄 필름 형태의 주머니 안에 핵심소재들을 넣은 파우치형 배터리로 승부수를 걸었다. 오창 공장과 미국 홀랜드 소재 공장을 가동 중이며, 추가 증설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과 자동차 소재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2차전지와 자동차 소재의 초기개발과정부터 설계, 공정기술 노하우를 공유해 제품 개발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삼성SDI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자동차 업체를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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