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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공격하는 ‘자살특공대’ NK세포 효력 입증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난치성 암 환자에게 반일치 골수이식 후 ‘NK세포’를 주입할 경우 재발을 줄이고 생존율은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NK세포는 자연살해(Natural Killer)세포의 약칭으로, 면역체계의 최전방을 방어하는 면역세포를 말한다. 백혈구의 림프구 속에 존재하며 각종 바이러스나 암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자살특공대’로 통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오태광) 면역치료제연구센터 최인표 박사팀과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팀으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NK세포의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임상 2상 결과, 반일치 골수이식 후 NK세포를 투여할 경우 투여하지 않은 환자그룹에 비해 재발률이 절반 수준으로 낮았으며 환자 생존율은 7배가량 현저히 증가됐음을 확인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 NK 투여(붉은 실선)시 NK 비투여군에 비해 암 재발율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

NK세포 미투여 환자그룹의 무병생존율은 7%, 생존율은 5%인 반면에, NK세포 투여 환자그룹의 무병생존율은 31%, 생존율은 35%를 기록하면서, NK세포 투여를 통해 환자들의 생존율이 약 7배 정도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관찰됐다.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서 백혈병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나타내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로, 환자의 예후가 매우 불량하고 골수이식을 시행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보기 어려운 병이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 NK 투여(붉은 실선)시 NK 비투여군에 비해 무병 생존율(A)와 생존율(B)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생명연과 서울아산병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골수이식 임상 전문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2월 11일 온라인판에 발표됐다고 1일 밝혔다.

이러한 임상결과는 NK세포 수의 분화ㆍ증식에 관한 원천기술 및 NK세포의 암 치료 효력을 임상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난치성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폐암, 간암 등 다른 난치성 암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생명연 최인표 박사와 서울아산병원 이규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치성 암과 면역체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한 맞춤식 면역치료라고 볼 수 있으며, 향후에는 보다 발전된 융복합 치료용 바이오소재를 개발하여 이를 실제 암치료 및 희귀질환 등에 적용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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