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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사상 첫 월드컵 4관왕 “애국가 울려 뭉클”…4관왕 의미는?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리스본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에 이어 볼·곤봉·리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생애 첫 월드컵 4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대회 볼 종목별 결선에서 17.500점을 받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17.400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는 17.450점으로 2위 디나 아베리나(러시아·17.250점)를 앞섰고 마지막 리본 결선에서도 17.150점을 받아 2위 아리나 샤로파(벨라루스·17.050점)를 꺾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카테고리 A’ 월드컵 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인 ‘카테고리 B’ 월드컵이다.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등 강적들이 지난주 홀론 그랑프리에 출전한 뒤 이번 주 휴식을 취한 점이 손연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한국 리듬체조 선수가 시니어 월드컵 사상 첫 4관왕에 오른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루드비히 민쿠스(오스트리아)가 작곡한 발레 ‘돈키호테’의 곡에 맞춰 발랄한 연기를 펼쳤다. 마크 민코프(러시아)의 차분한 곡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춘 볼 종목에서는 우아한 연기를 자랑하며 정상에 올랐다.

곤봉에서는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바다 위에 뜬 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경쾌한 연기를 선보였다. 마지막에 곤봉을 발로 밟는 동작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고 미소를 띤 채 연기를 마쳤다. 이국적인 음악 ‘바레인’에 맞춰 ‘아라비아의 무희’로 변신한 리본에서는 관능미와 성숙미를 뽐내며 깔끔한 연기를 관중에게 선사했다.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11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한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에 이어 종목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니 정말 기쁘다”며 “신체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난도를 높이고 훈련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는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뭉클하고 행복했다”며 “다가오는 이탈리아 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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