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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분할 만도 ‘두토끼 잡기’
지주사 전환…재무구조 개선
한라홀딩스 신설 인적분할
1兆 잉여금활용 계열사 지분정리


8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의 기업 분할은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를 존속법인으로, 사업회사인 만도를 신설회사로 하는 인적분할이다. 회사를 둘로 쪼개지만 주주 구성은 변함이 없다. 만도 측은 향후 한라홀딩스가 (주)한라와 만도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2면

주목할 부분은 한라홀딩스가 정관에 ‘자회사의 주식이나 주식 등을 추가로 취득하기 위해, 또는 다른 회사를 자회사로 만들기 위하여 그 회사의 주식을 현물출자받기 위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만든 점이다. 자회사 주식이나, 타회사 주식을 인수하면서 신주를 발행할 근거를 만든 것이다.

이에따라 정몽원 회장은 보유중인 (주)한라 지분 23.58%와 만도 지분 7.71%를 한라홀딩스에 넘기고 대신 신주를 받을 전망이다. (주)한라도 보유한 만도 지분 17.29%를 한라홀딩스에 현물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 회장과 (주)한라가 한라홀딩스를 지배하고, 한라홀딩스는 (주)한라와 만도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런데 이때 (주)한라와 한라홀딩스간 상호 출자가 형성된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한라는 보유중인 한라홀딩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한라홀딩스가 가진 1조원의 이익잉여금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사용이 가능하다. 같은 방식으로 순환출자의 연결고리인 한라마이스터(만도의 자회사)의 (주)한라 보유지분 15.86%와 우선주(1017만주) 역시 한라홀딩스가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분할 전 만도의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주)한라가 보유한 한라홀딩스, 만도의 지분가치는 4200억원 정도다. 1조원이면 충분하다.

만도 측은 한라홀딩스가 계열사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 한라홀딩스의 (주)한라 자산 인수는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주)한라가 만도를 지배하는 현 구조를 거꾸로 뒤집으면서 만도가 가진 현금의 상당부분이 (주)한라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수 있는 효과도 함께 예상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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