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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관세 즉시 철폐…가격경쟁력 커져 수출 크게 늘듯
석유제품과 함께 對호주 수출 절반이상 차지
가솔린 중소형차·디젤 소형차 최대수혜 예고
현지 車시장 2017년께 수입체제 전환도 호재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다. 자동차는 석유 제품과 함께 대(對)호주 수출 규모의 절반(59.8%) 이상을 차지할 만큼 수출 비중이 높다.

FTA가 정식 발효되면 가솔린 소형차와 중형차에 붙던 관세 5%가 즉시 철폐돼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는 호주 자동차 시장이 수입중심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FTA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현지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해 호주로 수출된 자동차 규모는 약 21억3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했다. 석유 제품(37.8%)에 이어 두번째로 교역량이 많다. 2012년 23억3300만 달러 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중요도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박근혜(오른쪽)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한·호주 FTA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회담에 이어 양 정상은 한국과 호주간 FTA 서명식을 가졌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자동차 중에서도 가솔린 소형차(1000~1500cc)ㆍ중형차(1500~3000cc), 디젤 소형차(1500~2500cc)가 FTA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협정이 정식 발효되면 가솔린 소ㆍ중형, 디젤 소형차에 적용되던 관세(세율 5%)가 즉시 철폐돼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호주가 수입한 한국산 가솔린 중형차의 규모는 약 11억2700만 달러로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은 12.9%다. 소형차는 8300만 달러로 점유율은 5.9%였다. 디젤 소형차는 7억700만만 달러로 가솔린 중형차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내수시장 점유율은 28.2%로 가장 높았다.


호주 내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소비자 선호가 내구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추세로 옮겨가면서 소형차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FTA가 정식 발효되면 가솔린 중ㆍ소형차와 디젤 소형차를 중점적으로 수출하는 국내업체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FTA 효과와 더불어 최근 호주 자동차 시장의 변화도 한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드, GM, 토요타가 생산비용을 이유로 2016~2017년까지 호주 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호주 자동차시장은 국내 생산에서 수입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철수하면 호주 내 완성차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가 발표한 ‘2013년 제조사별 호주 자동치시장 점유 현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점유율은 8.5%로 토요타(18.9%), GM(9.9%), 마쯔다(9.1%)보다 낮았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6%로 가장 높았다.

국제무역연구원 정혜선 연구원은 “호주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FTA에 따른 관세 철폐는 한국 자동차 수출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호주가 중국 및 일본과의 FTA 협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한·호주 FTA의 조속한 비준 및 발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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