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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 - 여형구> 이카루스의 꿈과 항공레저 스포츠
삶의 질 · 여가 중시되는 시대
항공레저 스포츠 수요 확산
인프라 건립지원 등 항공법
창조경제 핵심 아이템 확신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아오르다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 이야기는 인간 욕망의 어리석음과 과욕의 허망함을 가리킬 때 종종 인용된다.

그러나 이 슬픈 이야기를 찬찬히 되새겨보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실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혹적이었을지 공감이 된다. 그만큼 치명적 매혹을 느꼈기에 크레타 섬을 탈출해야 했던 아버지의 충고와 신신당부는 물론, 죽음에 다가서고 있는 자아(自我)까지도 까맣게 잊지 않았을까.

라이트 형제보다 9일 먼저 비행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진 랭글리의 비행기가 1903년 포토맥 강 한가운데 추락했을 때 뉴욕타임즈는 인간이 탑승한 비행기는 천 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인류는 ‘하늘을 나는 꿈’을 실현한 것은 물론 ‘하늘을 나는 레저스포츠’까지 즐기게 되었다.

영화나 TV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되는 항공레저 스포츠 장면을 보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도전하려는 인간의 꿈과 의지를 느끼게 된다.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장애우들과 함께 동승비행하거나, 3,000m 상공의 열기구에서 1,000m 길이의 로프로 번지점프를 즐긴 후, 줄을 풀고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1,031㎞를 12일 동안 패러글라이딩만 가지고 비행한 사례도 있다.

삶의 질과 여가 활동이 중시되면서 항공레저 스포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이에 대한 활성화 등의 노력보다는 비행공역 제한, 복잡한 비행허가절차 등 과도한 규제와 간섭만 하고 있다고 불만섞인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금년 1월 14일 항공법을 공포하여 7월 1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항공레저 스포츠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이착륙장에 대한 법적 근거와 항공레저 안전체계가 확립되어 누구나 쉽게 레저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개정된 내용에는 항공레저 스포츠사업 신설, 이착륙장 설치 근거 마련, 경량항공기 안전성 인증등급 부여, 이착륙 장소에 대한 안전 관리 강화, 보험 기준 구체화, 항공레저에 대한 정부 지원규정 등을 명시해 항공 관련 산업 및 인재의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다.

항공레저 스포츠가 활성화되려면 정부의 법적, 제도 개선과 함께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또한 필요하다. 특히 경량항공기 이착륙장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로부터 항공레저 스포츠 인프라 조성 계획을 제출받아 순차적으로 건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경량항공기 이착륙장이 만들어지면 단순한 항공레저 활동 공간을 넘어 비행체험 등 행사를 개최하고, 항공레저의 거점 공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규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계 레저항공 시장 규모는 30조원 내외로 추정되지만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0.8%인 2,300여억 원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스포츠 선진국들은 레저산업을 관광산업과 연계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화를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산업,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레저항공 산업은 기체 제작산업, 조종 교육업, 기체정비·관리 서비스업 등 직간접으로 연계되는 산업도 무궁무진하다.

우리도 항공레저스포츠산업을 전략적으로 발전·육성시켜나간다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창조경제의 핵심 아이템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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