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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출장도 못가던 코오롱, 아라미드 사업 빛볼까
[헤럴드경제=김윤희ㆍ서상범 기자]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듀폰과의 항소심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해외 영업 차질이 해소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임직원들은 그동안 미국 출장을 가지 못했다.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등 산업자재, 코오롱스포츠 등 패션제품의 미국 판촉 활동을 위한 출장도 금지됐고 미국의 친인척을 방문하는 여행까지 자제해왔다.

코오롱 관계자는 9일 “미국 듀폰사와 아라미드를 둘러싼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그동안 미국 출장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해왔다”며 연말 최종심에서 승소가 확정되면 해외 영업활동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판촉활동이 꽉 막혀있어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최근 듀폰과의 항소심에서 사실상 승소한 코오롱은 연말 최종심에서 승소가 확정되거나,듀폰과의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코오롱그룹의 발목을 잡아왔던 소송의 덫에서 마침내 풀려나는 셈이다.

이에 코오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왔던 첨단 합성섬유 ‘아라미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오롱은 198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윤한식 박사팀과 미국,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아라미드 섬유를 개발하고도, IMF 외환위기와 듀폰사와의 소송 등으로 판매량 및 시장 확대가 지지부진했다. 그 결과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전 세계 6만t 규모의 아라미드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코오롱 점유율은 약 8.3%에 불과하다.

메르츠종금증권의 황유식 연구원은 “소송으로 위축됐던 북미와 유럽 등 해외영업이 확대돼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아라미드 등 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황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세전이익이 올해 15%, 내년에는 3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시장 진출로 아라미드 판매량이 늘어나면, 조만간 공장 증설도 기대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구미공장에서 연산 7000t의 아라미드를 생산한다. 회사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을 제외한 효성, 휴비스, 웅진케미칼 등의 아라미드 사업에도 이번 소송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아라미드 섬유에 대한 견제가 심했다. 소송이 잘 마무리되면 코오롱과 함께 북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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