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끼리 맞붙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동생인 문태영 선수(울산 모비스)가 형 문태종 선수(창원 LG 세이커스)를 꺾고 소속팀에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문태영 선수는 귀화ㆍ혼혈 선수론 처음으로 MVP를 차지하며 2배의 기쁨을 누렸다.
10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에서 모비스는 세이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9-76으로 이겼다.
총 전적 4승2패로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문태영 선수는 2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4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는 문태종 선수는 이날 만큼은 4쿼터의 기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3차전 1쿼터에만 15점을 넣는 등 맹활약했던 모습과 달랐다. 한때 2승 1패로 우세했던 승기를 잡지 못하고 결국 6차전에서 3점차의 패배로 문태종 선수는 세이커스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다음해로 미뤄야 했다.
한편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1999년 대전 현대(현 전주 KCC) 이후 모비스가 두 번째다.
또 모비스는 통산 5번째 우승(기아 시절 포함)을 차지해 KCC(현대 시절 포함)가 갖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40승(2호)을 채우면서 프로농구 감독 가운데 최초로 4번 우승한 사령탑이 됐다. 유 감독 외에 신선우 전 KCC 감독과 전창진부산 KT 감독이 세 차례씩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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