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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달려온 朴, 4월엔 잠행 수준…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요즘 눈에 띄게 조용하다. 지난달 23일~29일까지 네덜란드ㆍ독일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피치 못할 일정이 아니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선 문화융성위원회 회의(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7일),한ㆍ호주 정상회담(8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10일) 외엔 특별한 동선을 보이지 않는다.
올 1월~3월까진 하루가 멀다하고 임팩트 있는 발언과 움직임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는 날엔 뭘 하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 수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데서 ‘잠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행보가 바뀐 이유는 뭘까. 1차적으론 지난달 해외순방에서의 누적된 피로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집권2년차 국정운영의 틀을 잡기 위해 숨돌릴 틈 없이 달려온 데 대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의 1월~3월 일정은 강철체력을 요구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제시하고 ‘경제혁신3개년 계획’ 발표 일정을 잡은 뒤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가 두드러졌다.
1월말께엔 인도ㆍ스위스 순방도 있었다. 2월엔 비정상의 정상화, 공공기관 개혁을 위해 굵직한 지시와 발언들을 이어갔고, 부처별 업무보고도 쉴새없이 받았다. 같은 달 25일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핵심 어젠다라고 할 수 있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발표했다. 3월 들어선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강행군을 했다. 한ㆍ캐나다 정상회담, 무역투자진흥회의, 통일준비위원회 구성 발표, 규제개혁장관회의, 네덜란드ㆍ독일 순방 일정 등으로 빡빡했다.
박 대통령이 이렇게 앞장 서서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각 부처들은 대통령의 지시사항,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 적기에도 벅찬 부분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생산하는 주요 의제와 키워드를 공무원들이 되새기고 정책에 반영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행보도 이같은 점을 반영해 여유를 갖는 쪽으로 정리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ㆍ4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박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택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고권력자로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함에 따라 정치적 함의를 담은 발언의 횟수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숨고르기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4ㆍ5월엔 4ㆍ19, 5ㆍ18을 비롯해 과학의 날(4월 21일),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 법의 날(4월 25일), 5월 1일(근로자의 날) 등 유독 기념일이 많은 만큼 이에 맞는 행사는 치르는 ‘캘린더 국정 운영’ 모드를 지속할 전망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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