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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이 매수 적기”…중소형 · 소형 동났다
임대주택 과세방침 불구 실수요자 꿈틀
송파 등 거래가 한달만에 1억이상 급등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151㎡형(이하 전용면적)이 15억8000만원(3층)에 계약됐다. 올 2월과 3월 14억7000만원(2층), 14억5000만원(3층)에 잇따라 계약됐던 아파트로 한 달 만에 1억원이상 올랐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최근 코엑스-삼성동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더 올랐다”며 “오랫동안 관심을 가진 실수요자들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주택 과세 방침을 밝힌 지난 2월26일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는 확연히 줄었지만,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속속 내 집 마련을 하면서 실거래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곳이 많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래미안’ 85㎡형은 지난 3월28일 8억9000만원(11층)에 계약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월 7억7500만~8억2000만원으로 모두 3건 거래됐다가 두달만에 7000만~1억1500만원이나 뛴 것이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60㎡형도 3월17일 9억7800만원(6층)에 거래돼 지난해 5월(9억4500만원) 이후 가격이 3300만원 상승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임대주택 과세 방침이 발표되고 3월 이후 집주인들이 급하게 높였던 호가를 낮추면서 시세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거래가는 오히려 오르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는 곳은 경매시장이다. 시세보다 좀더 싸게 내집마련을 하려는 주택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급등하고 있다. 올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건당 응찰자수는 평균 8명을 넘어선다. 지난달 83.9%까지 올랐던 낙찰가율은 이달 87.5%까지 치솟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이달 90.8%로 2008년6월(91.3%) 이후 처음으로 90%를 돌파했다.

예컨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에서 낙찰된 아파트 5건 가운데 두건이 낙찰가율 100%를 돌파했다.

분양시장도 연일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서울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화성시 ‘신안인스빌 리베라2차’, 대구 북구 ‘화성 파크드림’, 충남 천안 ‘불당 호반베르디움’, 광주 광산구 ‘대광 로제비앙’ 등이 모두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들 아파트 단지 청약날에는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청약사이트 ‘아파트투유’(www.apt2you.com) 홈페이지가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몇 년간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해 청약통장을 아껴뒀던 실수요자들이 박근혜 정부 들어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줄이기로 하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분양은 매매보다 자금 계획을 세우기 쉬워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더 몰리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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