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K-뷰티패션 월드페스티벌 개최
경주마들이 속도를 겨루는 경주로에 런웨이(RUNWAY)가 펼쳐진다. ‘청마의 해’를 기념해 15일 세계최초의 ‘마상(馬上) 패션쇼’가 열리는 것. 이날 오후 7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30여명의 모델들이 8두의 승용마에 올라 경주로를 런웨이 삼아 색다른 패션쇼를 선보인다. 이날만큼은 경주마가 전력질주하는 주로에서 승용마에 올라탄 특급 모델들이 우아하게 워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최초의 ‘마상패션쇼’는 15일부터 17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제8회 K-뷰티패션 월드페스티벌’의 개막식 행사로 열린다. 세계최초의 시도인 만큼 지난 4일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에서 일찌감치 리허설이 진행됐다. 리허설을 지켜본 패션쇼 연출 담당자인 서지연 스프링콘서트 대표는 “말 위에 모델이 있으니 의상이 더욱 돋보인다. 말을 타고 진행하는 패션쇼 자체가 신기한 볼거리라서 관람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날레를 장식할 드레스는 ‘유미 카츠라’가 파리 오뜨꾸뛰르 컬렉션에 선보였던 작품들로 20억을 호가하는 드레스. 이 드레스는 일본에서 직접 공수됐다. ‘유미 카츠라’는 제264대 교황 고 요한 바오로 2세가 1993년에 착용한 부활절 의상을 제작하기도 한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다. 오뜨꾸뛰르에 발표한 의상으로 2001년에 최장(2001m) 웨딩베일로, 2002년 최고가(약 90억) 드레스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또한 그녀는 웨딩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유일하게 매년 파리 오뜨꾸뛰르에 참가하고 있다. 유미 카츠라 드레스를 비롯해 마상패션쇼에 동원되는 의류의 총액은 무려 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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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렌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리허설에서 모델이 말을 타고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
패션쇼의 오프닝 행사로는 현대미술가 이성근 화백이 말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내는 퍼포먼스를 펼쳐 패션쇼에 극적인 효과를 더할 예정이다. 이성근 화백의 작품 ‘환희’와 ‘여인의 학’은 각각 UN사무총장의 집무실과 영국 왕실을 장식하고 있을 만큼 국외적인 명성이 높은 화백이다.
‘마상 패션쇼’는 말을 배려, 패션쇼에서 흔히 사용하는 자극적 전자음악은 지양하기로 했다. 대신 패션쇼의 배경음악을 소프라노 장수민, 테너 이석늑, 바리톤 김성결, 가수 페이지의 라이브로 대체한다. 패션쇼 음악인 동시 작은 음악회다.
현명관 KRA 한국마사회 회장은 “셰계최초의 마상 패션쇼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 세계적인 거장들과 국내 최고 권위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내는 무대이고, 기네스북 등재까지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마상패션쇼가 열리는 15일 관람객이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뷰티페스티벌 행사기간 동안 총 방문객은 1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영훈 기자/glfh200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