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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ㆍ보조금 빙하기에 구형 스마트폰 빛 보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와 상호감시, 그리고 정부의 ‘27만원’ 보조금 가이드라인 못 박기에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부담이 크게 늘었다. 영업정지 이전까지 할부원금 0원, 즉 공짜로 구매 가능했던 스마트폰들이 어느새 30만~40만원을 줘야만 살 수 있는 ‘고가 단말기’가 된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폰 ‘대빙하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빙하기 속에서도 나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호소하는 스마트폰들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통 3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말 갤럭시팝과 갤럭기코어 어드밴스의 출고가를 큰 폭으로 내렸다. 초록, 오렌지 같은 총천연색으로 무장한 갤럭시팝은 출고가 31만9000원, 시원한 메뉴 구성이 장점인 3G폰 코어 어드밴스 역시 같은 가격으로 이통 3사에 공급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합법적 보조금 27만원을 더하면 4만~5만원 선에 개통 가능하다.


LG전자와 팬택의 스마트폰 초기 모델들도 가격을 낮춰 부활을 노리고 있다. 팬택의 베가 LTE나 베가레이서 2 블링은 출고가 26만9000원에 통신사에 납품되고 있다. 보조금 27만원을 감안하면 지금도 ‘할부원금 0원’에 살 수 있는 몇 안되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또 차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베가아이언도 지난 2월 중순 출고가를 50만원 선으로 조정하면서,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갤럭시S5의 80만원 대 출고가 공세 속에서도 여전히 99만원 대 신제품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LG전자도 초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저렴한 출고가를 책정했다. 2년 전 LG전자 스마트폰의 부활을 알린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LTE2, 또 4:3 화면 비율이 특징인 뷰2 등의 이통사 공급가는 대략 49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27만원 보조금에 이통사의 요금 할인, 결합 할인, 제휴카드 할인 등을 더하면 실제 매장에서 ‘공짜폰’으로 유인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전화기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도난이나 파손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기기 변경을 해야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출시 1~2년이 지났어도 기본 어플 구동 같은 스마트폰 기능에는 최신폰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주머니가가벼운 학생들에게도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S5 같은 최신 단말기가 27만원 보조금 상한선에 묶여 초기 출고가 인하에도 3~4년전 스마트폰 초기 시장 가격인 60여 만원에 거래되고 있을 때, 출시 1~2년 된 구형 스마트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LG전자와 팬택, 그리고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자매 모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5월 이후, 출시 1년 정도 된 기존 스마트폰의 출고가도 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통상 신제품이 나오면 이전 모델의 출고가는 한 단계 내려가곤 한다”며 “삼성은 물론, 소니나 HTC 등도 신제품 초기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이 구형 스마트폰 가격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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